[최저임금인상] 불편한 프랜차이즈…고민스런 소상공인
[최저임금인상] 불편한 프랜차이즈…고민스런 소상공인
  • 오은서 기자
  • 승인 2018.01.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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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 "특별히 문제될 건 없어, 제도 신뢰하며 실천할 것"

 

▲  홍대입구 먹자골목의 소상공인 점포들.  2018년 1월 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제도 인상에 따라  점주들은 메뉴 가격인상에 대해 고민중이다. (사진=오은서 기자)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서민들이 밖에서 밥을 한번 사먹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외식물가가 오른 탓이다. 2018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되자 외식업 점주들이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메뉴가격 인상으로 상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역대 최고의 최저임금에 대해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과 대형프랜차이즈 업체가 바라보는 눈은 현격히 달랐다. 자영업을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인상을 검토중이거나 고민중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최저임금인상에 그다지 불편해하거나 반감을 가진 경우가 드물었다.

반면 대형프랜차이즈 업체는 선도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미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은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였으며 치킨업계 역시 내부적으로 가격인상을 추진하면서 그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분을 가격인상으로 상쇄하려는 것이다. 인상폭 역시 자영업자보다는 대형프랜차이즈가 월등하다.  

소상공인, “인상 검토 중이거나 고민 중”

서울시 합정동에서 2년동안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옹** 감자탕 이모 대표는 “인근 지역에 신혼부부와 1인 가구가 많아 손님이 꽤 많은 편이다. 홍대역, 합정역 근처에 3개 점포를 운영하며 아르바이트생을 6명 정도 두고 있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된다고 해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기존의 임대료와 계속 올라가는 식재료비, 그리고 인건비에 대한 부담까지 고려하면 당연히 메뉴 가격도 인상해야 하는데 소비자 반응이 우려돼 아직 고민 중”이라며 “원래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이 12시까지였는데 실제 11시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 합정동의 한 실내포차. 인근 직장인 점심메뉴도 판매하며 점주는 구정 이후 가격인상 검토 중. (사진=오은서 기자) 

찜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오**닭요리집 김모 대표는 “인건비가 올라가도 모든 메뉴가격을 올리기는 힘들고 요리메뉴는 모두 1,000원씩 올릴 예정”이라고 밝히며 “그 정도의 가격인상은 손님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포차**를 운영하는 매장에서 주방을 맡고 있는 박모씨와 이모씨는 “우리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파출용역업체에서 나와 일당을 받고 근무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족끼리 운영하는 외식업체가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농심이 운영하는 코코이찌방야 점주는 본사 지침을 받고 움직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맥도날드는 배달서비스인 딜리버리의 최소 주문 가격을 지난달 30일부터 2,000원 인상했다. (사진=오은서 기자)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줄줄이 가격인상

이렇게 소상공인들이 가격인상에 대해 주춤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특히 그 인상폭도 일반 자영업자들에 비해서는 훨씬 크다.

지난해 11월 롯데리아는 전체 74종 제품 중 버거류 12종과 세트메뉴 15종 그리고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 등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을 인상한 제품은 총 30종이며 평균 5.8%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배달서비스인 ‘딜리버리’의 최소 주문 가격을 지난달 30일부터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최저임금제도가 갑자기 큰 폭으로 뛰면서 인건비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점주들은 인건비 아끼려고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자영업자 사장님도 늘고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외식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제도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중소상공인들 모임에 현장의 소리를 전해들은 박성구 변호사는 “사실 중소상공인들을 ‘낀 새우’가 된 것 같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워낙 단기성 업무를 하다 보니 ‘해고’란 말이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적은 시간에 돈을 많이 벌면 원하는 공부도 할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결국 최저임금 인상의 주인공은 사실 ‘점주’들”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제도 지원은 선진 사회민주주의로 들어가는 첫 단추를 끼우는 것으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 정부에 대한 신뢰와 사회 연대의식이다. 

박 변호사는 “아르바이트생과 점주들이 서로 연대의식을 갖고 협력한다면 사회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최저임금제도 지원이 1년 후에도 계속 지원된다는 가정 하에 부자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라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우리사회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즉, 부를 나누지 않기 위해서 중소상공인들의 입을 빌려 말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 중소상공인들이 말하는 마음의 소리는 따로 있다”고 밝혔다. 

이제 막 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진입에 첫 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최저임금제도에 대해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클 수 있지만 법을 알고 의식이 있는 중소상공인들은 1년 동안 정부의 최저임금제도 지원을 믿고 법을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결국 최저임금제도에 대한 쟁점은 단순한 비용 상승의 차원을 넘어 점주와 아르바이트생이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발전하는 사회연대의식의 확산에 있으며 이런 희망에 바탕을 둘 때 사회민주주의가 선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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