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

[중앙뉴스=박종민] 일상 속에서 통용되는 언어들이 일용품처럼 정상적으로 유통돼야 할 말과 그러지 못할 말들이 분명 있습니다. 바른 말 고운 말, 듣기 좋은 말 아름다운 말은 말하는 이의 입모습이나 입놀림을 봐도 예쁘고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가식(假飾)이 없는 얼굴에 정감(情感)넘치는 표정을 곁들여가며 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낱말들은 마치 잔잔한 경음악이나 클래식음악에 발맞춰 사뿐사뿐 춤을 추는 듯합니다. 이는 유희(遊戱)가 아닌 발레의 차원입니다. 수준 높은 품격과 품위가 나타나고 인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고운언어의 값이며 가치입니다. 고운언어는 신뢰감을 부어넣어 주며 친근함을 안겨줍니다. 이렇게 고운언어를 사용함으로 인해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모두가 편안히 정서적으로 안정되면서 영육(靈肉)이 정화됨을 알 수 있습니다.

 

바른 말 고운 말, 아름다운 말의 진정한 힘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말 고운 말 바른 말들이 하나 둘씩 실종되어가면서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물질문명은 첨단발전화하나 고운언어는 사라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듣도 보도 못하던 언어가 유희(遊戱)하고 있습니다. 그럴싸하게 걸어다 붙이고 밀어붙이며 신조어라는 미명(美名)아래 언어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습니다. 개그맨들이 말장난을 치고 개그를 하니 그게 무슨 특종이 된 것처럼 따라서 하며 떠벌리고 있습니다. 이를 신문이나 방송언론이 부추기며 감싸고 있습니다.

 

‘혼술 혼밥 듣보잡....등등’ 여러 가지 낱말을 수없이 써대더니 최근엔 급식체, 에바 세바 참치 등등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말들을 태연하게 적어 올리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각급학생이 써대고 성인어른들까지 장난 끼가 섞인 말들을 거침없이 마구 써대도 못하게 말리거나 고쳐주려 하는 이가 별로 없습니다.

 

남이 하니까, 어린학생 일반인들이 써대는걸 그냥 따라 하고 있습니다. 고운언어가 실종된 자리를 채워가며 무슨 말인지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말들이 그야말로 유희(遊戱)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는 기자대로 신문은 신문대로, 기자는 쓰고 신문은 그대로 싣고 있습니다. 잘못 된 것을 고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시사적인 풍자와 함께 조장(助長)을 합니다.

 

우리 얼 말, 신성한 국어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쓰지 말아야 할 낱말을 ‘혼술(혼자 마시는 술)’프사(프로필 사진)이라며 지면을 활용해 친절히 해설을 해가면서 써대고 있으니. 우리말에 먹칠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과 함께 언어도 물론 생성되고 소멸합니다. 언어의 순기능은 대중 간에 자연스럽게 골고루 소통하는데 있습니다. 코미디언들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불량한 언어가 대중에게 문화적으로 어필하며 제대로 소통할 리가 없습니다.

 

불건전한 언어는 빠르게 확산되고 전파가 되면서 건전한 우리말과 글, 고운언어를 오염시킵니다. 이를 끊어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이 과감하게 끊어 잘라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선생과 제자, 부모와 자식, 친구와 친구, 동료와 동료 사이에 언어의 장벽이 쳐진다면 이는 결국 우리의 멋지고 훌륭한 국어를 말살시키는 행위입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선생은 제자에게 방송언론은 국민에게 옳고 그름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불량한 언어는 놀이장난적인 우스개의 말이라도 삼가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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