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며 또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포대를 초토화 시킬 정도로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군면제 받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는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북한의 민간인 살상 행위는 전쟁 범죄인데 우리가 교전규칙에 얽매여 소극적인 대응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더 이상 도발 의지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포격을 한 북한 포대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그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해야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중국의 6자회담 제의는 시기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준전시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이나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북한이 우선 도시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어떤 약속을 하고 또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와함께 이번 정권에서 국방력 강화에 진전이 없었던 점을 반성한다면서도 지난 정권의 햇볕정책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진보 정권 때 60억불이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았나. 그것이 결국은 이런 폭격, 폭탄과 핵무기로 되돌아왔다며 지난 햇볕정책을 질타했다."

안 대표는 특히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입대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는 병역을 면제받았다.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여당 대표까지 모두 병역면제자 출신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과 최근 연평도 포격 사태 등 민감한 안보현안이 발생하면 사회지도층의 병역면제 문제에 대한 비판은 더욱 고조됐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전쟁이 난다면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군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등 '병역면제' 논란을 정면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강력한 국방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해이해진 우리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안상수 대표의 병역면제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홍준표 당시 대표 경선 후보는 7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병역기피를 10년 하다가 고령자로 병역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당시 예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여당 대표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안상수 대표가 안보와 관련한 얘기를 꺼내면 “안상수 대표는 군대부터 먼저 가라”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9일 안상수 대표가 군 기강해이를 지적했던 최고위원회의에서 뼈 있는 얘기를 전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 정부의 안보관계에 참가하는 장관이나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는 병역 면제자는 좀 정리해주었으면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안보관계 참모들의 병역면제를 거론하면서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하고 불신하고 있다. 국민적 안보불신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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