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노동자에게 열악한 근무환경 바로잡은 계기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사태가 4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파리바게뜨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노사 공동선언’으로 제빵기사 5309명에 대해 본사 정규직이나 합작회사가 아닌 ‘자회사 고용’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 사태가 약 4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파리바게뜨 노사는 본사 정규직이나 합작회사가 아니라 자회사 방식으로 고용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사진=오은서 기자)

 

▲  지난 11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09명에 대한 ‘자회사 고용’ 최종 합의서,  (사진=오은서 기자)

 

노사 합의내용에서는 우선 파리바게뜨 본사는 협력업체 및 가맹점주 등과 함께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해 제빵기사를 고용하기 한 ‘해피파트너즈’ 지분을 기존 33%에서 51%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파리크라상 임원 가운데 선임하기로 했고 그 대신 협력업체는 해피파트너즈에 대한 지분 참여를 취소하고, 이 업체의 등기이사도 맡지 않기로 했다.

 

또한 급여는 3녀 내에 점진적으로 조정해 본사수준에 맞추기로 했고 12월 급여부터 16.4%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복지후생 조건은 곧바로 본사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11일은 제빵기사 사태로 1차 과태료 162억 7천만원을 부과한 고용노동부에 파리바게뜨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 합의로 제빵사들이 본사 직접고용을 포기했고 고용노동부는 제빵사들의 의사를 최종확 후 본사에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파리바게뜨 역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들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 이날 노사교섭에는 민주노총 전국화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신환섭 위원장과 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문현군 위원장, 파리바게뜨 권인태 대표이사, 정의당 이정미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함께 참여했다.    (사진=오은서 기자)

 

이날 노사교섭에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신환섭 위원장과 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문현군 위원장, 파리바게뜨 권인태 대표이사, 정의당 이정미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함께 참여했다.

 

한편 한국노총 문현군 위원장은 “제빵사 불법파견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파리바게뜨 사태는 제빵사의 80%가 여성노동자였기 때문에 문제가 더 불거졌다고 본다”며 “이번 노사합의는 제빵사들이 매장에서 쉴 때 쉬러가지도 못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무더위에 에어컨도 못키게 하는 등 노동자에게 열악한 근무환경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노조, 본사, 가맹점이 교섭으로 합의를 본 프렌차이즈 업계 최초의 사례이고 노사와 중간에 있던 가맹점주까지 서로 연대의식을 갖고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한국노총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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