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동계올림픽 오나, 첫 실무접촉으로서의 중요성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9일 첫 만남 이후 남북이 1주일 만에 ‘북측의 예술단 파견’ 등 실무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난다.

 

남북은 15일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될 북한 예술단 관련 합의를 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예술단의 구성·공연장소·일정 등 그야말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모란봉악단’이 예술단 구성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북한예술단파견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모란봉악단은 북한판 걸그룹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직접 이름까지 지었을 정도로 북한 당국이 체제선전의 첨병으로 밀고있는 중요한 조직으로서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김 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도 모란봉악단 출신이다. 현송월 현 모란봉악단장도 이번 대표단에 포함됐다.

 

무엇보다 모란봉악단이 올림픽 행사에 참여할 경우 김 위원장의 우상화나 체제선전을 위한 공연을 하는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우리 정부가 사전에 신경써야 할 필요성이 있다.

 

차라리 남북 합동공연을 추진하는 등 그럴 위험의 여지를 애초에 줄여나가는 것도 논의될 수 있다. 

 

이번 접촉은 남북 4대 4로 이뤄지고 우리측 대표단은 수석대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필두로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한종욱 통일부 과장이다. 

 

북측 대표단으로는 대표단장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비롯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이 나선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분하게 협의를 하겠다”며 지난번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똑같은 소감을 말했다. 

 

▲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등 대표단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 장관도 본부를 방문해 대표단을 직접 격려하고 “고위급회담 이후 실무협의가 처음 열리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이번 실무회담은 시작점으로서 향후 남북이 선수단·응원단·태권도 시범단을 비롯 남북 공동입장이나 공동 행사 개최 등으로 이어지는 실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 

 

당장 남북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체육 당국자들이 만날 예정이기도 해서 실무접촉의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실무접촉 관련 사항을 언급했다. (사진=통일부 제공)     

 

한편, 통일부는 11일 289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어 대북지원사업 통합관리체계 운영비 6억5700만원을 통과시키는 등 2018년 남북협력기금 운용계획 7개 안건을 의결했다. 

 

교추협은 “남북협력기금 사업비는 현재 대북 제재 국면을 감안하는 동시에 북핵문제 진전 등 여건 조성 시 남북관계 상황 변화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고 의결의 의의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위반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을 진행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유엔을 포함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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