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접촉 5가지 합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는 제안 단계, 고려건국 1100년 남북 ‘만월대’ 발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북한 관현악단 ‘삼지연’ 140여명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서울과 강릉을 방문해 공연하게 됐다. 북한 버전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던 ‘모란봉악단’에 대한 방남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이 9일 최초 만났을 때는 21시 즈음에 공동 보도문이 발표됐는데 15일에는 19시가 좀 넘어서 발표됐다. 

이날 실무회담이 있기 전 북한 선전매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비난을 했던 터라 우려됐지만 2시간 빨리 합의에 이르렀듯이 회담은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통일부가 15일 남북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5가지 사항에 대한 보도문을 발표했다.

▲ 현송월 단장은 권혁봉 국장과 함께 이번 실무회담의 주요 파트너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4대 4 예술 실무진 회담으로 진행된 2차 남북 접촉. (사진=통일부 제공)    

△북측은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함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함 △예술단의 공연장소·무대·설비·기자재 등 제반사항은 쌍방이 협의해서 해결하고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함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함 △기타 실무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함

통일부는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접촉은 남측의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한종욱 통일부 과장)과 북측의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현송월 관현악단 단장·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을 대표로 4대 4로 예술계 실무진 회담으로 이뤄졌다. 

모란봉악단장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현송월의 경우 그 정치적 위상에 걸맞게 권 국장 옆자리에 앉았고 그만큼 회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한편, 이날 점심시간 실무회담의 전체회의가 정회될 즈음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남북 회담의 여러사항에 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 백 대변인은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통일부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부 제공)     

백 대변인은 기자들의 빗발치는 이산가족 상봉 관련 질문에 “지난 7월17일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지만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남북문화교류에 관해서는 “금년이 고려건국 1100년이기도 해서 남북 만월대 공동발굴을 진행하고 발견된 문화재들을 공동 전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답변했다.

남북 공동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대해서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제안을 했지만 아직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으며 “남북간 합의를 통해 20일 IOC(국제 올림픽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의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내용 비난은 “북측도 나름대로 갖고 있는 사정과 입장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것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그 이상의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