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0일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지 완전히 충분한 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햇볕정책은 대북 포용정책이며 서로 상대해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장기적으로 인내하고 보는 것이며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환경과 여건을 조성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권의 햇볕정책 책임론에 대해 "그간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의 길을 걸었는데 그 결과는 북한의 무력도발이었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평화의 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코너로 몰아가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다만 "북한의 변화를 전제한 상호주의를 도입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핵 개발에는 단호히 반대해야 하고 무력도발이 예견되면 방위력을 증강해야 한다. 햇볕정책을 한다고 해서 북한을 무조건 옹호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대북 평화정책이 대북정책의 기본임은 틀림없다"고 전제를 달았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회동 제안에 대해서는 "어차피 대화의 길로 가야 한다"며 "중국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보다는 깊이 있게 검토하고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개헌논의에 대해 손 대표는 "지금 이 마당에 개헌 이야기를 하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자동차 부분을 다 내주면 이익의 균형이 깨진다"고 재협상에 반대함을 다시금 밝혔다.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행복권 수호를 위해 결코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고 당대표 당선 직후 급등했던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 대해 "등산할 때처럼 올라가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는 것"이라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모두 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표 손학규입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북한의 무력도발에 얼마나 분노하셨습니까. 북한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저희는 이번 사태를 맞이해서 여야할 것이 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국가의 책임을 깊이 느끼고 있다. 민주당도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초당적 자세로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민서명운동도 중지했다. 우리는 오늘에 대비해야 하지만 또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서 그러나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평화의 길을 가야한다. 안보와 평화는 둘이 아니다. 하나다. 민주당은 앞으로 우리가 집권할 때 국민에게 안보 불안을 결코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사는 안보와 평화의 길을 함께 나아가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의 폭탄주(연평도 북도발 폭탄에 의한 소주를 가슴아픈 마음으로 이야기한 폭탄&소주폭탄 마졌네 발언)를 공격하면서 군대를 면제받은 한나라당 대표는 .....
▲ 보온병을 들고 군면제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실언이 ytn에 잡혀    © [국회=e중앙뉴스지완구 기자]
안상수 대표가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를 방문해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하고 취재진에게 소개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30일 YTN '돌발영상'은 안 대표가 육군 중장 출신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 등과 연평도 포격 현장을 둘러보는 장면을 방송했다. 연평도 주민들을 만나며 위로의 말을 건네던 안 대표는 폐허가 된 민가에서 검게 그을린 철통 두개를 집어 들더니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의원도 "작은 통은 76.1mm같고 큰 통은 122mm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자리를 뜬 뒤 확인한 결과 그을린 철통에 보온병 상표가 붙어있는 게 확인됐고 결국 안 대표의 말이 틀렸음이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이 방송된 후 네티즌들은 병역 면제자인 안 대표를 향해 "며칠 전에는 군복 코스프레 하더니 어이없다", "전쟁 나가서 보온병 날라오면 원자 폭탄인 줄 알고 줄행랑 치겠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 가지가지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꼬았다.

'입영 기일 연기', '행방 불명' 등의 이유로 병역 의무를 미루다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던 안 대표는 얼마 전 연평도 방문시 군복을 입어 "민간인이 군복 입어도 되냐"는 식으로 이미 한차례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29일에는 "지금이라도 전쟁이 나면 입대해서 싸우겠다"고 말해 "이제 와서 무슨 자진 입대"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개콘을 보며라며 차영 대변인은 웃지못할 사항을 개탄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해 희극을 연출했다.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해 국민을 무안하게 했다는 것이다.

평소라면 그저 웃으며 넘어갈 일이련만 작금의 상황을 생각할 때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분이니 착각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알지 못하면서 아는체하다 구긴 체면이라 한심스럽다. 더욱이 연평도에 가서 안보쇼를 벌이려다 생긴 해프닝이니 더욱 무안한 일이 아닌가.

북한의 무력도발로 불안에 잠긴 국민을 웃겨보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본인의 직업을 착각한 것이리라. 안상수 대표는 개그맨이 아니라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할 집권여당의 대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남 탓만 하는 한나라당이야말로 구제불능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국론을 모으는데 앞장서야 할 여당이 여전히 남 탓만 하며 책임 전가에 몰두하고 있다.

대통령의 부실한 담화, 여당 대표의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비판한 우리 당 원내대표를 향해 쏟아 내는 한나라당의 논평이 저질스럽고 유치하다. 박지원 대표의 발언을 ‘독설’이니 ‘망동’이니 해가며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는 여당의 모습이 낯뜨겁다.

지금 연평도에는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고, 온 나라가 숨죽이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 민주당도 위기 극복을 위해 목소리를 낮추고 초당적 협력을 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고, 중차대한 시점에서 오판하지 않도록 진지하고 신중하게 충고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 말조차 ‘독설’과 ‘망동’으로 치부하는 한나라당의 무모한 태도를 보는 국민의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한나라당은 줄곧 지난 10년간의 햇볕정책에 그 책임이 있다고 강변해 왔다. 일만 터지면 과거로 책임을 돌리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일관된 태도다.

안보와 평화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이다. 그것은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과 무관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지금 국민은 책임지는 정부, 믿음직한 여당의 모습을 원한다. 야당 원내대표 말꼬리나 잡을 때가 아니다. 자신들이야말로 남 탓만 하다가 국민께 버림받는 구제불능 정당이 되지 않으려면 야당의 고언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