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타결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 실무 합의안에 대해 정부 내 재가절차를 거쳐 오는 6일 공식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본부장은 3일(미 동부시간) 오전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에서 한.미 FTA 추가 협상을 마무리짓고 귀국하기에 앞서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실무적으로 실질적 결과를 도출했지만, 정부내의 확인절차를 거쳐서 양측이 합의한 시간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한미 FTA관련 통상장관 회의를 갖고 "금번 회의에서 양측은 자동차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e중앙뉴스=지완구 기자]
김 본부장은 "공식 발표는 양측 간에 연락을 해서 너무 늦지 않도록 할 예정이며 다음 주 초까지는 해야 할 것"이라며 "일요일은 미국 쪽도 휴일이기 때문에 곤란할 것 같고 지금 예상으로는 월요일 쯤 공식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장한 한국산 승용차 관세(2.5%) 폐지기한 연장 등의 수용 여부에 대해 김 본부장은 "그런 내용도 들어있지만, 어느 정도 어떻게 됐는지는 발표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해 '이익의 균형'을 위해 농산물 등 다른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미 FTA 협정문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여야는 한미 FTA 추가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데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국회 비준과정에서의 충돌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협상이 난항 끝에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가 되도록 정치권이 조속히 국회 비준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은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았는지 철저하게 따져보겠지만 일방적 양보로 끝났다면 절대 반대이며 국회에서 비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추가협상을 한 것 자체가 극히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국민의 눈을 속인 밀실 굴욕 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 통과를 반드시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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