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발표된 한미FTA 재협상 타결에 대해 “국민 모두가 굴욕과 배신을 느끼고 수치를 느낀 날”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발언 한 후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 협정을 폐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부시 대통령에게 잘보이려고 미국과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해서 국민의 분노를 사고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팔아먹더니 이제 국민의 모든 자존심을 내놨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한 일간지 1면을 보이며 "대표적으로 기업에 우호적이고 한미동맹에도 우호적인 신문의 1면 머릿기사가 ‘더주고 덜받았다’로 되어 있다”며 “이것도 그나마 한미동맹관계 때문에 아주 약하게 제목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한미FTA는 결코 한미 동맹에도, 우호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일자리를 빼앗고 국가 장래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야시민사회를 향한 민주당 손 대표의 보폭 넓히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손 대표는 모두가 잘 사는 민족이라는 것에 염두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말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과 당 윤리위원장에 시민사회 출신 외부인사를 잇따라 발탁한데 이어 6일에는 재야인사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손 대표가 야권의 핵심축이면서 자신의 취약지대이기도 한 재야에 지지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오래전부터 재야쪽에 능통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정통인으로 소문났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의 대표적 진보학자로,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로 유명한 고(故) 리영희 선생의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리 선생에 대해 "70년대 암혹한 유신시절 젊은이들에게 민주주의의 빛이 돼 주신 분"이라며 각별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2시 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첫 공판을 참관했다.
▲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첫 공판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공작 분쇄 공동대책위 인사들이 한 전 총리와 함께했다.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한 전 총리 역시 재야에 뿌리를 둔 인사로, 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한 전 총리 정치공작 분쇄 공동대책위'를 중심으로 구명운동이 진행돼 왔다.

앞서 민주당은 한 전 총리 재판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로부터 2천여만원을 갹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이춘석 전현희 박선숙 김유정 최영희 김상희 의원 등도 참석했다.

손 대표는 저녁에는 시민사회 인사들의 모임인 `시민단체연대회의'가 서울시청 앞 호프집에서 연 송년모임을 찾아 4대강 예산 투쟁 등에 대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기 전까지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사회각계 원로들을 다양하게 접촉하며 4대강 반대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했었다.

손 대표는 중국관계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자동차,조선,아이티(IT)는 우리가 앞서갔지만 지금은 우리가 추격할 대상이 대륙(중국)이라고 걱정하며 블루오션을 중국에 뺏길것이라고 덧 붙였다.

그것도 그럴것이 중국은 이미 세계경제를 일본을 제치고 2위를 달리면서 기차도 세계전무후무하게 500km가 내년에 대륙을 달릴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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