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올 들어 도시 근로자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전국 평균 72.9로 지난해 12월 말(82.3)에 비해 9.4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06년 12월(72.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도입한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 서민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올 1분기 K-HAI 측정 결과, 서울(155.4)은 여전히 주택구입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으나 지수가 지난해 12월 172.6에서 17.2 포인트나 떨어져 하락폭도 가장 컸다.

또한 경기(111.3→98.2)와 인천(98.7→87.2) 등 수도권의 주택구입 부담이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밖에 부산(56.9), 대구(56.7), 대전(54.9)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K-HAI가 100을 크게 밑돌면서 주택구입 부담이 대체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의 경우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을 크게 넘었고,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100을 웃돌아 중대형 규모의 주택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이처럼 주택구입 부담이 크게 완화된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락한 데다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3.25%포인트나 인하하면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2월 6.81%에서 올 3월 5.43%로 떨어져 서민들의 차입금 상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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