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나라당은 靑 거수기 노릇 부끄러운 줄 알아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7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시도와 관련, "4대강 예산 이렇게 통과되면 한미 FTA, UAE 파병을 그냥 밀어붙이고 대포폰 청와대에 의한 불법사찰도 그냥 유야무야 뭉개고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짓밟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   ©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손 대표는 "예산소위 개의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날치기 작업이 시작되고 국토해양위원회에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무더기로 법안을 상정시키고 지금 본회의 출입문을 후문 부의장실 쪽을 벌써 바리케이트를 치고 봉쇄했다"며 "정말 심각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그냥 예산 통과가 아니다"고 성토했다.

특히 "혹시라도 우리 87명이 야당 전부 합쳐서 95명이 어떻게 저 많은 숫자를 당해내겠느냐. 이렇게 생각할 때가 아니다"며 "한 사람이 10명 100명을 당해내야 한다. 우리를 짓밟고 넘어가라고 우리가 결사항전에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정권에게 말한다. 나 손학규를 밟고 넘어가시오. 못 넘어갑니다"라며 "민생과 자연을 우리가 지킵시다.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킵시다"라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헌정사상 초유의 집권여당의 예산심사 파업”이라 논평을 통해 국민의 혈세를 4대강 사업에 쏟아붓기 위해 집권여당 한나라당이 드디어 우려되던 4대강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대한민국 예산이 한 푼도 헛되이 쓰는 일 없도록 예산심사이래 꼬박 매일을 새벽까지 단 한번의 파행도 없이 예산 심사를 철저히 적법심사 해왔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열심히 성실히 예산심사를 하여 어제까지 중반 정도 진행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국회가 정상적으로 예산, 법안 심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어제 한나라당이 느닷없이 예산심사를 밤 11시까지 마치겠다며 마감시한을 일방적으로 지정해버렸고 집권여당이 잘 진행되고 있던 예산안 심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날치기처리 하겠다는 것으로 야당과 국민들에 대한 뒷통수 때리기식 선전포고였다고 비난했다.

어제밤 민주당이 이를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으나 곧이어 한나라당의원들이 진입하여 현재 양당이 대치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12. 9.까지 4대강 예산 심사를 마치라는 지시를 따르기 위해 국민과 야당을 내팽개쳤다고 밝혔다.

여야간 논의하며 잘 진행되고 있던 예산심사도 막무가내식으로 중단하고 파업해버렸다. 마감시한을 정해놓고 예산심사가 끝나던 말던 정부안대로 예산안을 날치기하겠다며 국회의 기본책무인 예산심사 의무를 내팽개쳤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느라 국회의원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집권여당 한나라당은 더 이상 예산심사 파업으로 국회 파행 도발하지 말고, 국회 본연의 예산안심사 의무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금 한나라당이 할 일은 예산안 날치기를 위한 본회의장 점거가 아니라 국민들의 혈세를 지키기 위한 예산심사업무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당장 나와서 민주당과 함께 머리맞대고 국민들을 위한 철저한 예산심사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국민들이 “집권여당의 4대강 예산 날치기 행각을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집권여당 이름이 부끄러운 줄 아시라!”며 강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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