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15일째 인천시내 찜질방과 여관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거처 이주 문제가 7일 송영길 시장과 주민들과의 협의가 이루어졌다.
▲ 송영길 인천시장은 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연평주민들이 선결 과제로 요구해 온 임시거처 이주문제 등 생활안정대책에 관해 연평비상대책위원회와 합의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송시장은 곧 바로 찜질방(인스파월드)을 찾아 15일째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주민들을 만나 합의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중앙뉴스=지완구 기자]
인천시는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회의를 갖고 주민들이 임시거처 이주의 선결 과제로 요구해 온 생활안정대책에 합의했다. 인천시는 이번 합의에 따라 연평도 피해주민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만18세 이상 성인에게는 2차례에 걸쳐 150만원씩 총 300만원을 지급하고, 18세 미만자에게는 75만원씩 총 15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임시거처의 거주 기간은 2개월로 정하고, LH가 보유한 인천시내 33~60㎡ 규모 다세대주택이나 김포시 양곡지구의 미분양 아파트(112㎡형) 가운데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또 연평어장의 어구 철거 등 긴급히 시행해야 할 사업은 주민대책위와 협의해 우선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2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피해복구 근로사업은 시기와 방법을 주민대책위와 협의하고 전기.수도.전화요금과 지방세, 국세, 건강보험, 국민연금, 은행이자 등 각종 공과금은 관계기관과 감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송 인천시장은 "연평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상의하고 정부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 제정되면 연평도 뿐 아니라 백령.대청.소청도 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다방면에 걸친 배려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송 시장과 최성일 주민대책위원장은 오후 3시30분 인천시청에서 합의사항을 발표한 뒤 곧바로 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찜질방으로 이동, 합의사항을 설명했다.

주민대책위는 연평도 실거주자로 추산되는 1천400여명이 임시거처로 이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일 주민대책위원장은 "임시거처에서 실제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이후에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시기는 빨라야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주민대책위는 8일 시내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뒤 지난달 30일 현장답사한 김포 양곡지구 LH 아파트와 비교해 2가지 안 중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시거처가 최종 결정되면 가구별 입주 주민을 선정하고, 생활용품을 준비하는데 최소한 3~4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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