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 주 5일 근무제는 이제 많은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주말에도 근무하는 직장인은 여전히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620명을 대상으로 주말근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거의 매주’ 주말근무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7.1%에 달했다. ‘격주에 한 번’(15.5%)이라는 대답 역시 상당수였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된 만큼 ‘(주말근무를) 하지 않는다’(23.2%)라는 답변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2주에 한 번 이상 주말 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5주 이상 가끔’(13.5%), ‘4주(한 달)에 한 번’(11.6%), ‘3주에 한 번’(9.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주말근무를 하는 이유로는 ‘주중 업무가 과중해서’(31.9%)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해 직장인들의 평소 업무량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비정기적인 프로젝트 때문에’(26.1%)라는 답변도 다수였다.

또 ‘회사 및 팀 내에 주말근무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20.2%), ‘상사가 암묵적으로 주말근무를 강요해서’(19.3%) 등 타의로 인해 주말근무를 한다고 밝힌 직장인도 많았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이런 이유들로 어쩔 수 없이 주말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근무 평가 및 평판 유지를 위해서’(1.7%) ‘주말에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0.8%) 등은 소수에 그쳤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말에도 업무를 수행하는 직장인들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38.7%)였다. 또 ‘가족, 친구와의 관계 소홀’(31.9%)‘육체적 건강 저해’(15.1%), ‘평일 업무 집중 저해’(5.9%)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근무에 대한 사측의 보상은 아예 ‘없다’(51.3%)라고 밝힌 직장인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가운데, ‘근무 수당’(32.8%) ‘교통비 및 식대 제공’(12.6%) ‘평일 대체 휴가’(2.5%)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주말근무의 효율성은 평일과 비교해 ‘낮다’(42.9%), ‘매우 낮다’(29.4%) 등의 의견이 대다수였다. ‘비슷하다’(16.8%), ‘높다’(5.9%), ‘매우 높다’(5.0%) 등의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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