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준공돼 입주를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가 약세를 보인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지면서 집주인의 입지는 줄어들고 매수자 우위 시장이 상당 기간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새해 입주물량은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토끼띠해인 2011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약 18만 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경기·인천은 총 10만 420가구가 예정돼 있는데 이 역시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의 50%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4개 단지에서 5만 716가구로 공급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서울 3만 963가구 ▲인천 1만 8,741가구 ▲부산 1만 4,396가구 ▲충남 1만 711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10월에 2만 1,490가구가 예정돼 가장 많고 ▲6월 2만 1,382가구 ▲2월 2만 가구 ▲1월 1만 9,733가구 순이다. 내년에는 1,000세대 이상 대단지가 51개 단지 6만 7,305가구로 금년(74개 단지 10만 6,820가구)에 비해 36.99% 감소한다. 300가구 미만 물량도 올해보다 (219개 단지 3만 5,177가구) 54.03% 줄어든 91개 단지 1만 6,172가구에 불과하다.

올해 입주폭탄이 떨어졌던 경기도의 경우 내년에는 무려 60.55% 줄어든 5만여 가구가 예정돼 있다. 용인, 고양, 남양주시 등에 집중됐던 물량이 내년에는 수원시 1만 3,007가구로 가장 많고 ▲김포시 6,074가구 ▲파주시 5,087가구 ▲부천시 4,433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는 수원시 권선동 권선자이e편한세상 1,753가구, 고양시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신동아파밀리에(A4블록) 1,676가구,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 쌍용예가 1,474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입주물량은 올해와 비교해 38.4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128개 단지 5만 275가구가 공급됐으나 내년에는 73개 단지에서 3만 96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3,663가구로 공급량이 가장 많고 ▲송파구 3,608가구 ▲강동구 2,694가구 ▲중구 2,683가구 ▲은평구 2,437가구 ▲마포구 2,318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금천구 시흥동 풍림·현대가 1,764가구,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두산위브 1,370가구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불광7구역) 1,070가구 등의 순이다.

인천시는 올해(2만 1,235가구)에 비해 11.74% 줄어든 1만 8,74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구별로는 서구가 7,157가구로 공급량이 가장 많고 ▲남동구 4,900가구 ▲연수구 4,158가구 ▲부평구 1,344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남동구 만수동 향촌1단지 휴먼시아 2,535가구가 준비중이고, 서구 경서동 힐데스하임 (1,284가구), 호반베르디움 A18블록(1,051가구)가 막바지 단장을 하고 있다.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입주물량이 감소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입주물량이 예정돼있는 만큼 올해 입주폭탄으로 인한 집값하락과 미입주, 미분양 등의 사태가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다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등 전세난이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가격 불안요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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