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창립한 가운데,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인 이병기 종합편성채널(종편) 심사위원장이 연구원 발기인으로 포함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종편심사위원장인 이병기 교수가 박근혜 의원의 ‘싱크탱크’인지 ‘싱크전차’인지를 탔다.”라며 “이병기 교수는 박근혜 전차를 타든지, 종편심사위원장을 맡든지 둘 중에 택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이병기 종편 선정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라며 “당초에 이병기 위원장이 선임된 거 자체가 방통위원장의 물귀신 작전, 종편 정책의 실패를 예감하면서 종편 정책의 실패의 책임을 물귀신으로 야당과 분담하려는 졸렬하고 치졸한 꼼수였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대선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박근혜 의원이 벌써부터 언론 길들이기 나서다니 매우 부적절”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 대변인은 “아무리 대통령이 하고 싶다고 해도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장악과 민주주의 파괴를 따라 해서야 되겠는가?”라며 “KBS를 포함해 정권의 나팔수 가 된 일부 언론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환멸감을 박근혜 의원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구설수에 대해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개인적인 선택일 뿐 종편심사위원의 결격사유는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으며, 국가미래연구원도 “종편심사위원장이 되기 전의 일이니 종편문제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2008년에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원에 들어갔다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라는 민주당 등 야권의 비판을 받자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물러났다가 종편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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