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 중 한국인 여성 엄 모씨가 결국 어젯밤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부는 예멘 북부 지역에서 월드와이드서비스라는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다 지난 12일 독일인 7명, 영국인 1명과 함께 피랍됐던 엄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어젯밤 발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신각수 제2차관을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엄 씨 가족들이 원할 경우 현지로 보내는 문제와 엄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서울로 운구하는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엄 씨와 함께 피랍됐던 독일인과 영국인 등 모두 9명이 변을 당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2명의 어린이는 생존했다고 보도하는 등 사망자 수를 놓고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고, 아직 이번 사건을 주도한 세력도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AP통신은 9명 전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납치됐던 9명 중 여성 3명의 시신이 아침 일찍 발견됐으며 나머지 6명의 시체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사다에 근거를 둔 시아파 반군 ‘후티 자이디’ 소행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건 배후에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씨는 지난해 10월 사다에 ‘월드와이드 서비스’ 네덜란드 본부의 승인을 받고 단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인 의사의 자녀 교육을 담당해 왔다. 엄씨는 피랍 일주일 전 경기도 수원에 사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오는 8월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 가족은 아버지와 여동생 1명으로, 어머니는 4~5년 전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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