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재건축시장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1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매매가 변동률까지 끌어올렸다. 경기에서는 과천과 용인이 재건축 진행이 원활이 이뤄져 강세를 보였으며 인천과 지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상반기 재건축아파트 시장을 정리했다.

상반기 전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9.24%였으며 수도권은 9.8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10.93%, 경기도 1.40%, 인천은 -0.58%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방은 -0.29%.

서울 강남권 상승세 주도

서울(10.93%)에서는 강남권(12.18%)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구(19.33%) △강동구(15.86%) △강남구(9.58%) △서초구(7.52%) △영등포구(6.58%) △동대문구 (2.16%)순으로 올랐다.

송파구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과 제2롯데월드 건립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상반기 동안 19%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장미 등이 큰 인기를 누렸다. 잠실동 주공5단지는 타입별로 3억2천만~3억8천만원 상승해 116㎡가 13억1천만~13억3천만원, 119㎡는 14억2천만~14억5천만원이다.

강남구는 용적률 완화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개포지구 단지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강동구는 층고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며 재건축 진행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몰려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 62㎡과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이 각각 2억4천5백만원씩 상승해 10억6천만~11억3천만원, 9억~9억4천만원이다.

비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6.58%)가 선방했다. 여의도지구 초고층 재건축이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초고층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자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의도동 목화 82㎡는 8천만원 상승해 7억7천만~8억원, 66㎡는 6천만원 올라 6억4천만~6억9천만원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3천1백31만원으로 미국 발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 9월(3천1백35만원) 수준을 99%이상 회복했으며 최고점인 2007년 1월 (3천3백15원)과 비교해도 94%이상 회복됐다.

과천, 용인, 성남 오름세 돋보여

경기도(1.40%)에서는 과천시(10.92%)와 용인시(6.42%) 성남시(3.99%) 등 강남권 시세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들이 동반 상승세 보였다.

과천시는 도시주거환경정비정비기본계획(안) 공람공고(3월31일~4월 20일)가 시작돼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회수되고 시세가 급등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가 타입별로 8천만~1억4천5백만원 상승했다.

용인시도 신갈동 신갈주공이 강세를 보였다. 4월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고,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부쩍 늘었다. 42㎡가 2천2백50만원 올라 2억4천만~2억5천만원이다.

현재 경기도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1천6백17만원. 2008년 9월(1천6백16만원) 금융위기 수준을 이미 넘어섰으며 최고점 2006년 11월 (1천9백26원)과 비교하면 84% 회복됐다.

인천과 지방은 약세 못 면해

인천은 부평구(-1.96%)가 유일하게 움직임을 나타냈다. 청천동 대진이 경기침체와 함께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아직 재건축 초기단계로 이렇다할 가시적인 사업성과가 없었던 것도 이유다. 85㎡ 1천2백50만원 떨어져 1억7천5백만~1억8천5백만원, 69㎡는 5백만원 하락해 1억2천만~1억3천만원이다.

지방도 (-0.29%) 역시 하락세인 가운데 경남(1.72%)과 울산(0.13%)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남은 창원시 용호동 용지주공1,2단지 강세가 두드러졌다. 두 곳 모두 하반기 안전진단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다. 용지주공2단지 72㎡가 1천2백50만원 올라 2억6천만~2억6천5백만원, 용지주공1단지 56㎡가 1천만원 올라 2억~2억4백만원이다.

광주(-2.48%)와 대전(-2.16%)은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전은 서구 탄방동 주공이 약세를 보였다. 추진위 승인 후 재건축 진행속도가 느려 투자수요는 자취를 감췄고, 경기침체 여파로 실수요자들에게도 외면을 받았다. 49㎡가 1천7백50만원 떨어져 1억~1억1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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