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찬성 분위기, 통일부 눈치보며 행동 할듯


지난 6~7일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방중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 뉴욕타임스 > 인터넷판이 6일 현지시각으로 보도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만난 중국 쪽 당국자를 인용해 보즈워스가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진지한 회담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데 대해 희망적이었다"며 이렇게 전했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이날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도발 중지, 비핵화의지 이행 등 구체적 행동을 보여야 하며,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은 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당국 사이의 무조건적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 눈이 녹지않는 대한민국 국회    ©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한나라당은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구심 속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으나 민주당과 민노당은 즉각적인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국면전환용 술수가 아닌 지 북한의 의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대화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측의 제의에 대해 "정말 속보이는 짓"이라며 "항상 문제를 야기해놓고 느닷없이 대화공세를 폄으로써 남남 갈등을 야기하는 북측의 혼란 전술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당 이회창 대표는 북한이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대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즉각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대화와 교류협력이 상지상책"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을 위해 북측의 제의를 수용, 적극적 대화에 응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평화와 교류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도 시급하게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 긴장고조는 남북은 물론 동북아 전체에 어떤 이득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지난 3년간의 교훈"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제의에 즉각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8일 조평통 담화를 남북 간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의한 지난 5일 연합성명의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번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사안이 담겨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 조평통은 오늘 대변인 담화에서 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개성공업지구 회담을 1월 말 또는 2월 초에 개성에서 열 것을 제의했다.

앞서 조평통 담화 발표 직후 통일부는 현인택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담화내용에 담긴 북한의 의도와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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