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박정희 딸 일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를 강조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재정구조를 바꿈으로써 재원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 하지만 “뭐라 말해도 박정희의 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과세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증세 수요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대선주자들의 복지정책 언급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이 각기 좋은 복지정책을 내놓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100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다음은 기자들의 손 대표 일문일답.  

Q:보편적 복지를 언급했다. 복지와 함께 언급되는 것이 재원 확보 문제다. 재원확보 방안은?. 

A:"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를 말씀드렸다.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의 내용에 지속 가능한 복지를 말씀드렸고 사람 중심의 재정을 말씀드렸다. 우선 증세를 논하기 앞서 재정 구조를 사람 중심으로 바꿔보자. 사회적 투자를 늘리고 혜택을 받아야할 수요자 위주로 바꿔보자. 4대강 사업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조정해 수요자 위주의 재정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재정 전반을 검토하고 2015년까지는 증세 없이 지출구조를 조정하고 비과세 감면을 축소하고 과세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증세 수요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Q:현재 대권 주자들이 복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박 전 대표의 복지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A:"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이 각기 좋은 복지 정책을 내놓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박 전 의원도 한국형 복지를 검토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좋은 복지국가의 길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야권연대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다가오는 4월 재·보선이 야권연대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대를 어떻게 진행하나.  

A:"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열린 자세로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임할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민주 진보진영이 승리하는 것이 민주당아 승리하는 것이라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김해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이 깊이 있게 검토를 하고 다른 야당과도 깊이 있는 토의를 해 결정할 것이다."

Q:오늘로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오늘을 기점으로 장외투쟁에 변화가 있나.

A:"희망 대장정에 기본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도 그러하지만 구제역과 AI지역은 피하고 있다. 그 지역 피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 쟁점이 되는 것들, 제가 말씀드린 저소득층이나 양극화 문제 차별과 특권의 문제 등 이러한 사회적 주제를 갖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쪽에 중점을 둘 것이다." 

Q:개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A:"지금 여당 일부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진의가 무엇인지를 국민은 잘 알고 있다. 개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통해 정국 돌파를 꾀하고 종국적으로 정권을 연장하려고 하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이 다 잘 아신다. 쓸데없는 개헌논의를 중지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Q:올해 들어 박 전 대표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 배경과 대권 경쟁자로서 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A:"박 전 대표에 대해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오늘 말씀드렸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사회구조적 변혁을 필요로 한다. 구시대 낡은 시대의 권위적 전제들은 쓸어내야 한다. 차별과 특권의 구조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말씀드린바와 같다." 

Q: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당의 기득권을 없애고 민주당을 하나로 만드는 것을 개혁 과제로 꼽았다. 취임 100일을 맞이해 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A:"지난해 10월3일 전당대회 이후 100일이 됐다. 당의 대표로서 여러 가지 미진한 점이 많고 아쉬운 점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특히 지도부 국회의원들이 적극 협조해 주시고 당을 이끌어줘 당이 하나가 되고 화합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동안 대포폰과 청와대 불법사찰에 대응하는 당의 단결된 자세나 4대강 예산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싸운 피나는 투쟁, 그 이후 날치기 무효화 선언 및 국민서명 운동 전개, 잃어버린 복지예산을 되찾기 위한 당의 투쟁 등은 글자 그대로 단합된 모습이었고 반서민의 본질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Q:오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정동기 감사원장에 대한 사퇴촉구에 의견일치를 봤는데. 

A:"정 후보에 대해 여당조차 사퇴내지는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치밀히 준비하고 적극 대응한 덕이다. 여당이 이 같이 의견을 모은 만큼 청와대는 정 후보자의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 

Q: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지난 민주정부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을 못한 부분이 있는데 수정·보완할 점은. 

A:"그 동안 희망 대장정을 통해, 민생 행보를 통해 많은 현장의 어려움을 볼 수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가정주부들이 남편의 직장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를, 한집 걸러 한집은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현실임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실현할 것이다. 가장 먼저 특위를 띄운 것이 비정규직 문제이고 이인영 최고위원이 앞장서서 홍영표 의원 등 당의 관계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해왔고 앞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사내 하청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법 이전에 고칠 것은 고치고 법으로 고칠 것은 고쳐나가 비정규직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Q:앞으로 당의 변화 및 개혁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A:"우리가 분명하게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도 변화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당, 국회의원, 당원들 모두 열심히 싸워왔지만 좀 더 분명히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 강력하게 전개해 왔다. 동시에 '그 대안은 민주당이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설득해야 하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각 지역을 갈 때마다 정책을 설명하고 듣는 얘기를 취합, 새로운 정책과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 과제는 야권의 대통합, 야권 연대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 진보진영이 하나가 돼 승리하는 것, 그것은 꼭 이뤄나갈 것이다." 

Q:박 전 대표가 연대를 제의해 오시면 호응할 의향이 있는지. 

A:"개인적으로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것은 없고 정치에서 개인적 감정을 앞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기자회견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하는 것이다. 아직도 권위주의적 잔재가 남아있고 서민을 짓누르는 정치경제 질서가 남아있고 전쟁을 부추기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다. 이명박 정권이 구시대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꽃피는 사회, 중산층과 서민이 어깨를 펴는 사회, 그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정당과 지도자를 찾자는 제안이다." 

한편 손 대표는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역사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소위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관리능력을 봐서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아놨는데 한 사람에게만 잘 보이고 아랫사람에게는 어떻게 해도 된다는 식의 기업문화에서 살았던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어 손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정동기 후보자에 대해 여당에서조차 사퇴 내지는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치밀히 준비하고 적극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정 후보 내정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