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를 마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를 놓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정병국 문화부장관 후보자는 여야 간 이견이 있었지만, 경과보고서가 채택돼 임명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  민주당이 최중경 지경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19일 오후 지경위 전체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 [국회= 이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의 경우는 민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면서 오늘 채택이 무산됐다. 이는 민주당이 최중경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제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돼 일단 오늘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보고서 채택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야당과 시간을 두고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국회에서 좋은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서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은 오는 24일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그 이후 10일 이내 별도의 조치없이 임명절차를 밟을 수 있다.

민주당은 업무능력이나 도덕성, 자질 등 모든 면에서 최중경 후보자가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또한 국민을 받들어야 할 공복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최중경 후보자는 반드시 낙마해야하는 후보로 규정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소한 최중경 후보는 사퇴를 하든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임명을 하지 않든지 양자택일할 수 있다고 저희는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늘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병국 문화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방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가 11년 동안 문방위 활동을 하면서 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 왔고,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재직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과 유류비 부당사용, 불법 농지전용 의혹 등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못해 부적격하다는 소수 의견도 반영됐다. 19일 청문보고서는 청문회 불출석 증인에 대한 고발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민주당 청문위원들의 불참 속에 채택됐다.

한나라당은 정병국 후보자 뿐만 아니라 최중경 후보자 역시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청문회를 통해 공직수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본다며 보고서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두 후보자 모두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큰 결함이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두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큰 결함이 없고 오해를 살만한 실수에 대해서는 반성의 뜻을 표한 만큼 정부의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야당의 통큰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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