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이간질하려는 이른바 '반간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수석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 박 원내대표의 이런 모습을 김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미소를 지을지, 미간을 찌푸릴지 궁금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정 수석은 또 박 원내대표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경기지사 출마설 및 임 실장과 정 수석이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 공천받기 힘들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데 대해 "정치경험이 풍부한 박 대표가 더 이상 이런 류의 정치를 하지 말고 정치 선진화를 위해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원내대표의 청와대 제보주장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엄중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모략의 대가인 박 원내대표의 '야바위 정치'를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를 거론하면서 여권 분열을 획책하는 듯한 모습에 정말 기가 찬다"고 말했다.  

여권의 총공세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19일 "야당 원내대표에게 이런 저속한 말로 비난하면 똑같은 말로 응대하겠다"고 말해 강도 높은 맞공세를 예고했고, 20일 MBC라디오에 출연, "1급짜리 청와대 대변인 얘기 가지고 우리 당 대변인 두 분이 말씀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웃고 넘기겠다"라고 하는 등 김 청와대 대변인을 '1급짜리'로 깔아뭉갰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청와대는 정치를 야바위처럼 하지 말라"고 했고,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옷깃만 스쳐도 발끈하는 모습에서 임기 내리막길의 초조함이 보인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과 AI 차단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휴일인 16일 혹한 속에서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 갈풍리 방역 초소를 방문해 방역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잠바입고 나가서 구제역과 AI 대책 마련하라고 얘기했지만 한 번 다녀오고 아무 말이 없다"며 "구제역 구제에 2조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관계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선 추가경정 예산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예비비 2조 4000억원 중 2조원을 구제역 구제에 사용한다면 과연 금년엔 어떤 예비비를 사용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예방 개정안)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 공포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살처분된 소와 돼지 보상액은 50%만 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구제역과 AI 스톱을 위해 잠바 입고 나가서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국제과학비즈벨트와 관련해선 "각 지자체별 유치 경쟁이 심화될 정도로 문제"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충청권에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약속을 안 지켜려고 했다가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되는 치욕을 당했다"고 조소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날치기 형님예산을 확보한 이상득 의원이 왜 경북에는 못 가져가느냐고 나서고 있다"며 "`날치기 형님 예산'에 의거해 `날치기 과학벨트'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형님, 이제 그만 가져가셔도 됩니다'라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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