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4개중 3개가 지난 4분기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1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법인(실적추정 3개기관 이상) 52개 중에 75%에 해당하는 39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올 초 추정치를 밑돌았다.

일부 기업은 추정치보다 70~80%가량 낮은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기대를 한참 빗겨가는 실적 발표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됐다.

IT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은 146억9천800만원으로 올초 기대치인 765억8천500만원에 비해 80.81%나 낮았다. 삼성SDI는 실적발표 다음날인 28일 4.63% 떨어진 뒤 아직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838억2천200만원으로 연초 기대치인 2천20억4천900만원보다 58.51%가 낮았다. 삼성테크윈의 영업이익(475억1천400만원)도 기대치(852억5천100만원)보다 44.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의 부진한 성적 발표는 계속됐다. LG이노텍은 애초에 161억5천500만원 흑자를 내는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360억500만원 영업적자가 나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1천354억300만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3천869억9천800만원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와 실적 간의 괴리가 2천500억원이 넘게 벌어졌다.

통신, 유통,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도 어닝쇼크는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857억7천600만원 흑자가 기대됐으나 485억8천4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1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 밖에도 CJ CGV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75.58%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물산(-71.76%), CJ제일제당(-62.50%), SK브로드밴드(-42.65%) 등도 줄줄이 애널리스트 기대치보다 한참 쪼그라든 실적을 발표했다.

실제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았던 기업은 조사대상 52개 기업 중 삼성카드, 한샘, S-Oil, SBS, 현대중공업, 한섬, 금호석유, GS홈쇼핑, 휴맥스, 현대홈쇼핑, CJ오쇼핑, 현대백화점, 휠라코리아를 포함한 13개 기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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