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4개중 3개가 지난 4분기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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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은 추정치보다 70~80%가량 낮은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기대를 한참 빗겨가는 실적 발표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됐다.
IT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은 146억9천800만원으로 올초 기대치인 765억8천500만원에 비해 80.81%나 낮았다. 삼성SDI는 실적발표 다음날인 28일 4.63% 떨어진 뒤 아직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838억2천200만원으로 연초 기대치인 2천20억4천900만원보다 58.51%가 낮았다. 삼성테크윈의 영업이익(475억1천400만원)도 기대치(852억5천100만원)보다 44.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의 부진한 성적 발표는 계속됐다. LG이노텍은 애초에 161억5천500만원 흑자를 내는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360억500만원 영업적자가 나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1천354억300만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3천869억9천800만원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와 실적 간의 괴리가 2천500억원이 넘게 벌어졌다.
통신, 유통,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도 어닝쇼크는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857억7천600만원 흑자가 기대됐으나 485억8천4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1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 밖에도 CJ CGV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75.58%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물산(-71.76%), CJ제일제당(-62.50%), SK브로드밴드(-42.65%) 등도 줄줄이 애널리스트 기대치보다 한참 쪼그라든 실적을 발표했다.
실제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았던 기업은 조사대상 52개 기업 중 삼성카드, 한샘, S-Oil, SBS, 현대중공업, 한섬, 금호석유, GS홈쇼핑, 휴맥스, 현대홈쇼핑, CJ오쇼핑, 현대백화점, 휠라코리아를 포함한 13개 기업뿐이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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