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방 울 /염화출


 


 

내 풍경을 두드리는

빗방울 하나

비는 잘게 부서지고 멈춘 채 녹아드는

그 곡선의 굽이에서

여름을 씻는 땀방울의 한 자락

돌아나온 자와 돌아가는 자의 술렁거림은 하나


 

바람의 평면위에 꽃잎이 진다

그곳에 바람이 있고

그려낼 수 없는 꽃씨, 산과 강을 물들이는

크지도 넓지도 않은 문밖에서

누구도 그리운 계절을 만난 이는 없다

사람의 길이 곡선이듯

꿈은 비가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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