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연기자 장자연 자살사건과 관련해 일본에 도피 중이던 전 소속사 김모 대표가 현지에서 검거됐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은 24일 "일본 경시청이 오늘 오후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를 붙잡았다. 조직 범죄 2과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을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한 일본 경찰이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혐의는 불법 체류였다.

김 대표는 장자연 자살과 관련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이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전인 지난해 12월 일본으로 건너간 후 수사가 진행되는 내내 귀국하지 않아 온갖 의혹을 자아냈다. 수사 초기에 단 한차례 경찰과 통화했을 뿐 이후로는 잠적했다.

결국 경찰은 자살사건 발생 후 40여일만인 4월 24일에 브리핑 형식으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경찰은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등 2명만 불구속 입건했다. 김 대표한테는 강요·협박·상해·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해외도피로 처벌이 불가능해 기소중지됐다. 앞서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지고 여권 무효화 조치만 취해진 상태였다. 이후로 2개월이 지나갔다.

체포된 김 대표는 예상보다 빨리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찰이 현지 재판부의 재판시기에 따라 송환에 몇개월씩 걸리는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르지 않고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송환 방법을 일본 법무성과 협의 중이며, 현재로선 약 1~2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궁에 빠졌던 장자연 사건 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술시중이나 성상납 혐의에 대한 의혹들이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자연은 무명생활을 오래하다가 올해 초 전국적으로 히트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드라마 종영 이후 지난 3월 7일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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