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인 자연재앙,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가인상, 미국 발 금융위기 등의 후유증으로 전세계인구의 대부분이 고통을 받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신문명 운운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만 옹호하는 인간들로 양심의 마음을 갖은 사람들의 마음이 무거운데, 이집트의 40년 장기독재자 카다피가 하는 말을 들으니 아침부터 불쾌한 기분을 잠재울 길이 없어 보인다.

아침 전 세계 외신들의 뉴질랜드 지진현장보도는 더 큰 생생함을 우리에게 전한다. 결국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한 것이다.

영혼이 훼손되어도, 짐승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하고 살고 있다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그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어 그 잘난 부패한 권력을 연장하려는 그들의 음흉한 가슴은 인류의 양심과는 그야말로 거리가 먼 아주 추악한 모습이란 단정을 해 보는 것이다.

누가 그들보고 정치인이라 했는가? 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타락한 영혼들에 불과하다. 인간의 영혼이란 칭호를 주기에도 아까운 타락하고 부패한 탐욕주의자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이젠 그 중동의 민주화 열기, 아니 신성한 국민혁명의 열기, 인간다운 삶을 주장하는 최소한의 외침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바레인 알제리 사우디 등의 숨결을 타고 바로 중국의 북경에서 움트고, 더 크게는 북한 땅에 언젠가는 이러한 국민의 성스런 소리가 퍼질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는 것이다.

언제까지 영혼이 훼손된 위선자들이 대다수의 성스럽고 순수한 백성들의 영혼을 갉아 먹고 그들의 배를 채워야 하는 것인지 이제는 각성된 참된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참된 질문을 던질 때도 된 것이다.

세계에서 성공적인 산업화, 민주화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우리 대한민국이지만 이러한 전 세계의 제4의 물결을 바라보면서 더 겸허하고 성숙된 정치문화와 권력구조 개발을 위한 지식인과 국민들의 겸허한 성찰을 요한다고 보여진다.

아직도 소수의 기득권자들이 권력과 부와 명예의 대부분을 검어 쥐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배분을 거부하는 북한체제의 종말이 올 때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성숙한 국가역량으로 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민주적 역량, 국민적 역량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는 것인지 돌아볼 일이다.

특히나, 내년의 총선, 대선을 겨냥한 정치의 계절에 다가서는 대한민국에서 지금 권력을 향해서 뛰고 있는 그들이 진정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다져진 양심과 준비된 능력으로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끌고 갈 수 있는 인재들이 되는지, 그러한 준비는 잘 되어 있는지, 아직도 간신배들 같은 정치꾼들에게 포위되어서 함량미달의 국정노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짚어보고 반성해 보아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아직도 우리 사회의 민주적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물질과 정신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이 구조에서 아직도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하는 정치인들이 또 다시 국민과 역사의 눈을 속이고 그들의 사욕을 채우고 국민들을 능멸하는 정치를 할 여지는 충분히 있기에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요청하는 것이다.

역사는 스스로 개척하는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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