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잇따라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원자력 발전소 안전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4일 “국내 원전 건설계획을 기존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원전 자체의 안전성이 떨어지기보다는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4년 규모 5.2 지진이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분석하였지만,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설사 6.5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 제1원전이 비등수형 경수로형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가압경수로형으로 설계되었기에 누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하고 있다.

가압경수로형은 비등수형에 비해 열효율은 떨어지지만, 외부에 증기발전기가 있어서 원자로는 열만 생산하고 증기는 다른 곳에서 생산한다. 대류 현상에 의해 원자로에서 생산된 열은 자연적으로 열을 제거하는 증기발전기 위로 올라가고, 증기 발전기는 전원이 끊긴 상태에서도 원자로를 식힐 수 있는 방식이다.

한수원은 “원전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지진에 의해 방사능이 누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일본 원전의 전원상실, 폭발 및 방사능 유출 등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국내 원전의 안전성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와 협조해 비상대응 체제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말 상업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원전을 비롯해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2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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