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강원도에서 여야 지도부가 격돌하고 있다. 다음달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사실상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여야 지도부는 오늘 나란히 강원지역을 찾아 민심얻기 행보를 펼쳤다. 

어제 춘천을 시작으로 1박 2일 강원도 방문 일정에 들어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오늘 화천군을 찾았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어제(14일) 안상수 대표가 도당을 방문해 발표한 공약을 비판했던 민주당 강원도당 측의 논평을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강원도당은 안 대표가 강원도를 위해 추진하겠다며 내세운△춘천~속초 고속화철도 건설 △원주~강릉 복선철도 연내착공 △여주~원주 복선전철 조기 추진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및 '올림픽 특구' 지정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첨단 의료기기 생산기지화 △접경·폐광지역 경제발전 △관광문화산업 육성 △친환경 농·축·어업 육성 등 10가지 사안에 대해 "자신들이 무산시켜온 강원 숙원 사업을 이제 와서 새로운 비전인양 제시하는 모습은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집권여당의 지도부가 당의 이름을 걸고 도민에게 약속한 사항을 무조건 '쇼'라고 폄훼하는 것은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라는 강원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태"라고 꼬집으며 "민주당은 과연 얼마나 좋은 공약을 제시할 지 지켜볼 일"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15일 강원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동규, 최흥집, 엄기영, 이호영 예비후보들    [e중앙뉴스=지완구 기자]

안 대표는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고 오후에는 다시 춘천으로 이동해,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유치 성공을 위한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늘 발대식에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강원지사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 15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북녘땅을 배경으로 최문순 강원지사 예비후보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오늘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과 강릉 등 영동권 순회에 나섰다. 

손 대표는 우선 통일전망대를 찾아 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가 남북 간 긴장 고조와 지역경제 위기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남북대화 재개를 정부 측에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15일)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을 보선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좋은 후보를 물색해 만들어내느냐 하는 문제이며 당의 대표로서 당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내 몸을 사리지 않고 한다는 게 기본적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민주당 승리를 위해, 또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재보선에 임할 것이며 분당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것은 당을 위해야 할 뿐 아니라 국민들 보기에 좋은 정치가 돼야 한다"라며 "정도의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강릉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토론 마당을 열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약속과 함께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강원도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강원지사 출마 후보자 공모를 오늘까지 마감하고 곧바로 공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원지사 후보자는 다음달 3일과 4일 이틀동안 강원도민 4만 2,000명이 참여하는 매머드 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확정짓기로 했다. '분당을'과 '김해을'도 경선을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강원 지사를 놓고는 고교 후배이자 나란히 MBC 사장을 지낸 엄기영(한나라당)-최문순(민주당)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경선관리위원회를 통해 강원지사 보궐선거는 권역별 순회 경선으로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김해을은 내부 경선을 통해 1차 후보를 선정해 야권 단일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김해을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분당을은 여권에서는 정운찬 전 총리 영입론이,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출마론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재보선 행보에 돌입하고 각 당이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선거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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