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한 우리나라 세 번째 ‘이지스(Aegis)구축함’이 위용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은 24일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對艦), 대공(對空), 대잠(對潛) 전투능력을 갖춘‘서애 류성룡함(西厓 柳成龍艦)’(KDX-Ⅲ)의 진수식(進水式)을 개최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박맹우 울산시장, 안효대 국회의원, 송영선 국회의원 등 군(軍)과 정부기관 주요 인사,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 및 임직원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이자 군무(軍務)를 총괄하는 도제찰사(都體察使)로서 국난을 극복하고 강력한 군대를 육성하는데 앞장섰던 인물.

이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류성룡의 유비무환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이 함정을‘서애 류성룡함’으로 명명했다.

길이 165.9미터, 폭 21미터, 높이 49.6미터, 7천600톤급 규모의 ‘류성룡함’은 SPY-1D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1천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그 중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최신예 전투함이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9월 이 함정의 설계 및 생산에 착수해 2년 6개월 만에 건조를 완료했으며, 해상 작전 운용시험을 거친 뒤 2012년 8월 해군에 인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류성룡함’은 실전 배치 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문무대왕함’, ‘왕건함’, ‘최영함’ 등 4천5백톤급 스텔스 구축함(KDX-Ⅱ)과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 등 214급 잠수함(KSS-Ⅱ) 등과 함께 기동전단을 구성해 대공·대함·대잠전을 지휘·통제하고, 지상 핵심표적 정밀타격, 해상교통로 보호 및 연합작전 등을 수행하며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하게 된다.

한편,‘류성룡함’의 성공적인 건조로 우리나라는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과 함께 모두 3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돼, 해군의 전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3척의 이지스함은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설계한 도면으로 건조되었고, 이 중 2척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등 우리나라의 방산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자주국방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2009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15초 만에 탐지하고, 지난해 7월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훈련에서는 7개국 해군 함정 19척 가운데 유일하게 오차합계가 100m 이내인 75m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 ‘울산함’을 자체 설계해 건조한 후 이지스함 2척, KDX-Ⅱ 구축함 3척, 호위함 4척, 잠수함 3척, 해양경찰용 경비·구난함 24척 등 총 56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는 등 국내 함정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에 군수지원함과 고속정을 수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함(造艦)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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