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 "`신공항 백지화'…대통령 탈당 요구 지나쳐" "내년 총선·대선용 `신공항 재추진' 공약…오직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영남권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 나오는 것과 관련, "탈당 요구는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내년 총선·대선 때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살리겠다고 한다"며 "국가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이 아닌지 생각할 따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공약을 못 지킨 것은 잘못이지만 잘못된 공약은 사과하고 바로잡는 게 올바른 일"이라며 "대운하를 포기했듯이 이번 신공항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는 147조원의 개발 사업이 널렸다"며 "정부는 앞으로 (국책사업을 놓고) 지자체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을 즉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하는건 아닌지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4년 전 당에서 동남권 신공항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는 경제성·시의성 등을 따져 '적합하다'는 판정이 있어 공약으로 내걸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와서 공약을 지키지 못한 건 잘못이지만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두고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완전히 바뀌지도 않았는데 백지화 이야기할 때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은 4년 전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제공/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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