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7 재보궐 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분당을에선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빅매치를 벌이게 됐다. 여야 전·현직 대표간의 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다.

강원지사 보선에서는 이날 오후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국민참여 경선 투표' 등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과의 `고교 및 MBC 사장 선후배 출신'끼리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거물급 후보들의 대진표가 4일 잇따라 확정되면서 여야가 이번 재보선이 향후 정국의 향방은 물론 각당 지도부의 명운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경기 성남분당을 보선에서는 지난달 30일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이어 이날 한나라당 후보로 강재섭 전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전.현직 당 대표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특히 분당을 보선은 내년 수도권 총선의 향배를 가늠하고, 강원지사와 경남 김해을 보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전체 재보선 승패의 `저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김해을 보선에서는 지난 2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후보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지만 후보등록일(4월12∼13일)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처럼 4.27 재보선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지만, 전체 재보선의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분당을의 경우 강재섭-손학규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스권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강원지사 및 경남 김해을도 선거 변수가 많아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또 김해을에서는 국세청 차장 출신의 곽진업 민주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참여당 후보간 후보단일화 여부가 판세를 좌우할 변수라는 관측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부터 당을 본격적인 재보선 총력체제로 전환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의 향배는 물론, 재보선에서 패배한 당 지도부가 교체될 수도 있는 만큼 여야간 양보없는 한판승부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리는 강원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총출동했으며, 민주당 손 대표는 이날 분당을 지역에서 표밭갈이에 나서는 한편 오후엔 원주 강원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강원지사에 출마한 최문순 전 의원 측은 손 대표 없이 박지원 원내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최고위원, 이창복 전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발족시켰다. 1차로 발표된 선대위원만 무려 874명이다.

민주당은 분당을을 정권심판론 확산의 전초기지로 삼으면서 강원도와 김해 등에는 최대한 스타급 인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짜 손 대표의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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