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 국민참여경선 등의 과정을 통해 한나라당은 4일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 후보를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도지사 후보자 선출대회를 갖고, 여론조사와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57.4%를 얻은 엄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최흥집 후보는 33.0%, 최동규 후보는 9.6%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는 타고난 성실성을 바탕으로 고향 강원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자신 있게 도민 앞에 나선 ‘강원도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엄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의 승리, 강원도의 승리를 위해 전진하겠다”며 “우리 강원도가 제 목소리를 내고, 제 자리를 잡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강원도 푸대접, 아니 무대접, 이런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대한 시기에 한나라당이 용기와 비전을 가지고 더 큰 강원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엄 후보는 고교 선후배 사이이자 전직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후보와의 맞대결에 대해 “최 후보는 훌륭한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강원도에 대한 경영을 얼마만큼 잘 펼쳐갈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아쉽다”고 밝힌 뒤 “당당하게 정책대결로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엄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강릉 제2청사 건설 ▲원주 글로벌 의료기기산업 단지 유치 ▲춘천 교육특성화 타운 건립 ▲30만개 일자리 확충 ▲폐특법 연장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연내 지정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엄 후보의 수락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한나라당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석 달 후면 세계인이 그 이름을 부를 이곳 평창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에 보답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저와 함께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 주신 최흥집, 최동규 두 분 선배당원께 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흥집, 최동규 선배님과 함께 우리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하여, 우리 강원도의 승리를 위하여, 손잡고,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150만 도민,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강원도, 지금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해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도정은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우리 도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사과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끝도 없이 우리를 헐뜯고 있습니다. 대법원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징역 6월에 추징금 1억 14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박탈당한 사람, 도민 혈세 113억 4천만원을 쓰게 만든 장본인을 어떻게 강원도의 자존심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까!

민주당은 도민에게 엎드려 사과부터 해야 합니다. 강원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간계와 거짓말을 즉각 중지할 것을 민주당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고향을 위해서, 강원도의 아들로서, 강원도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저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여기 계신 우리 동지들을 믿고 한나라당을 믿고 150만 우리 도민들을 믿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강원도의 백두대간입니다. 우리는 태백산이며, 동해의 푸른 바다입니다. 이 나라, 우리의 강원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력, 한나라당 말고 또 있습니까? 4월27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 저는 즉시 비상체제를 갖추어서, 위기에 빠진 도정을 정돈하고, 150만 도민의 힘을 결집시킬 것입니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대표, 김연아 선수, 김진선 전지사, 이건희 삼성회장, 조양호 유치위원회위원장(대한항공회장)이 더 열심히 뛰도록 제가 뒷받침하겠습니다. IOC위원들에게 우리의 의지와 단합된 힘을 알리고, 지지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바로 이곳 평창의 하늘에 태극기와 강원도 깃발 그리고 IOC의 깃발이 휘날리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 이 일을 누가 할 수 있습니까? 민주당이 할 수 있습니까? 북한의 핵무기와 천안함 공격, 연평도 포격에는 말 한 마디 못하면서, 정부 하는 일에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외눈박이 민주당이 과연 이 국가대사를 해낼 수 있습니까?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 한나라당만이, 집권여당만이 우리의 소원을 풀 수 있습니다.

저는 4월27일을 강원도의 진정한 새 출발의 날로 만들 것입니다. 제가 도지사가 되면 먼저 강원도 경제를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강원도 경제성장의 엔진은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수도권 2,500만 인구와 연결될 수 있는 빠르고 친환경적인 1시간대 교통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강원도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철도와 복선전철의 조기 착공, 시급합니다. 한나라당과 중앙정부로부터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영동지역 발전에 본격 착수해서 다시 활력을 뿜어내도록 해야 합니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을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물류와 관광,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 과업을 주도하고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 강릉에 도청 제2청사를 설치할 것입니다.

원주를 글로벌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일, 중부권의 100만 거점도시로 만드는 일, 원주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춘천은 고속도로와 복선전철 개통으로 기업과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와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세계적 수준의 ‘교육특성화 타운’을 건립해 춘천을 교육과 첨단기업의 1등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인프라를 깔아서 우리 강원도 전체가, 영동 영서가 나란히, 수도권과 동반성장하는 기틀을 세워야 합니다. 기업과 대학이 강원도를 미래를 보고, 강원도의 희망을 보고 투자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녹색일자리 10만개를 중심으로 제 임기동안 30만개 일자리를 확충하고, 인구를 늘림으로써 우리는 200만 강원경제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廢特法은 연장하고, 동해안경제자유구역은 연내에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폐광지역, 접경지역, 농어촌지역을 망라한 균형발전을 추진하면서, 노인 여성 장애인이 행복한 전국에서 최고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어 100세 복지시대를 활짝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 지난날 우리 대한민국은 맨주먹 빈손으로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꾸었던 꿈은 오늘날 모두 현실이 되었습니다. 강원도의 꿈, 강원도의 희망, 우리는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의지와 단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더 큰 강원도의 비전, 이 3박자입니다. 그것을 엮어낼 수 있는 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 엄기영이 해내겠습니다. 저 엄기영이 앞장서겠습니다. 더 큰 강원도를 만드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우리 강원도가 제 목소리를 내고, 제 자리를 잡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푸대접, 아니 무대접, 이런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엄기영과 함께 손을 잡아 주십시오. 함께 전진해 주십시오. 이 중대한 시기에, 한나라당이 용기와 비전을 가지고 더 큰 강원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동지 여러분, 도민 여러분, 이제 20여일 남았습니다. 저 엄기영, 죽을 힘을 다해 다시 뛰겠습니다. 4월27일, 강원도지사에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저 엄기영이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반드시 들려 드리겠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우리 한나라당을 위해, 더 큰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위해 감싸주시고 힘을 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면서 후보 수락과 감사의 인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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