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의 초반 판세는 선거 전문가들조차 향후 흐름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혼란스럽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성남 분당을 보선에서는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고,강원지사 보선은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선거지원에 뛰어들면서 어떤 판세변화를 몰고올지도, 경남 김해을 보선은 금주초 야권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여서 전망을 내놓기가 힘든것.

성남 분당을 =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대결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데 양당의 분석이 일치한다. 지지율 격차는 5% 미만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최후의 `방벽'인 분당을 사수하기 위해 내주부터 스타급 의원들을 현장에 출동시키는 총력지원 전략을 가동할 계획이다.

50-60대 유권자 사이에서는 강 후보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반대로 30-40대에서는 손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공고하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30∼40대 투표율이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중산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손 후보 인물론도 띄울 계획이다.

분당을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다. 민주당은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부재자 투표운동을 벌이고 있다.

◇ 강원지사 =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이 우세, 민주당이 열세인 판도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7%로 시작된 자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간 격차가 10% 안팎까지 줄어든 흐름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그래도 엄 후보의 선전은 고무적"이라며 안상수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선거전이 승세를 굳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역전을 꾀할 태세다. 당 관계자는 10일 "최 후보의 추격세가 지속돼 격차를 한자릿수대까지 좁히며 경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 경남 김해을 =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의 상승 곡선에 주목하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거쳐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지명됐던 김 후보의 인물론과 개인기를 바탕으로한 `나홀로 선거전'이 일단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전남 순천 = 민주당 예비후보 상당수가 당의 `무(無)공천' 방침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면서 민주당 출신 무소속 대 비(非)민주당 출신 야권 단일후보간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한편, 4.27 재보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져 있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등 6곳. 

이번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의 민심을 가름할 풍향계 성격의 선거란 점에서 여야간 쟁탈전이 점차 치열해 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 수도권 표심의 척도가 될 서울 중구, 그리고 집권 여당과 야권연대의 힘싸움과 무소속 후보 난립으로 혼란 정국을 맞게 된 울산 동구가 눈에 띄는 접전지역이다.

◇서울 중구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돼 지난달부터 표밭 다지기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자를 10일 오후 발표한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는 김상국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김충민 중구 부구청장, 김상국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송태경 전 서울시의원, 이선호 광운대 겸임교수 등 5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중구는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 어느 한 쪽의 낙승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형적으로는 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조직대결이 판세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 중구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당 임동호 후보의 대진표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임 후보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야4당 단일화를 이뤄내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박 후보는 김철욱 전시의회 의장, 유태일 울산신용보증기금이사장과의 당내 경선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야권연대의 영향력이 단순 경선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탈당파 무소속연대가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여권에도 힘이 실렸다.

보수층 집결과 야권단일화 바람의 정면 승부 양상으로, 선거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울산 동구 =울산 동구는 당초 한나라당의 임명숙 후보와 야4당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의 맞대결이 예상됐던 지역이다. 그러나 후보 선정을 둘러싼 갈등과 반발로 무소속 후보가 대거 출연,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은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천기옥 예비후보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노동당 측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인 무소속 이갑용 후보가 등장하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이 됐다.

임 후보는 시의원 시절부터 이어온 정몽준 전 대표와의 인연을 통한 직·간접적인 외부 지원사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김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아쉽게 패하면서도 노동계를 바탕으로 꾸준한 지역기반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결국 표분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보혁 대결에서의 '이탈표 방지'라는 과제는 내년 총선까지 지속적으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양쪽 모두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강원 양양군 =한나라당은 지난 8일 안석현 전 강원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했고 같은 날 민주당도 정상철 전 강원도의원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여기에 무소속의 이기용 전 양양군환경보호과장과 박상형 전 양양군의회 의장이 참여하는 4파전 형태로 대진표가 구성됐다.

강원지사 후보자들과 빈번한 합동유세 일정이 예상되는 만큼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후보 중의 승자가 기초단체장도 함께 거머쥘 것으로 점쳐진다.

◇충남 태안군 =민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이기재 전 태안읍장을 후보자로 확정했고 자유선진당에선 진태구 전 군수의 공천이 사실상 내정됐다.

충남 태안은 기름유출사고 보상 문제, 태안읍과 안면읍의 소지역주의 문제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후보들간 치열한 정책·이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과 김세호 전 군수의 부인 신은애씨, 한상기 전 서산시 부시장 등이 경선에 참여했다.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전화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 화순군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홍이식, 민주노동당 백남수, 진보신당 최만원, 무소속 임호경 후보가 후보등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임 후보와 전형준 전 군수의 전직 군수간 재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전 전 군수는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홍이식 후보에게 다소 힘이 실렸다.
 
◆자세한 선거 지역은 다음과 같다.

△광역단체장 : 강원도 △국회의원 : 경기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
△기초단체장 : 서울 중구청장, 울산 중구청장, 울산 동구청장, 강원도 양양군수, 충남 태안군수, 전남 화순 군수 △시·도의원 : 울산 중구 제4선거구, 충북 제천시 제2선거구, 전북 전주시 제9선거구, 전남 화순군 제2선거구, 경남 거제시 제1선거구
△시·군·구의원 : 서울 강남구 다선거구, 서울 강남구 사선거구, 대구 서구 가선거구, 대구 달서구 라선거구, 대구 달서구 마선거구, 대전 대덕구 나선거구, 울산 중구 가선거구, 경기도 고양시 바선거구, 경기도 안성시 나선거구, 강원도 태백시 나선거구, 충북 제천시 가선거구, 충북 청원군 가선거구, 충남 보령시 가선거구, 충남 연기군 나선거구, 충남 부여군 나선거구, 충남 서천군 가선거구, 전북 남원시 가선거구, 전북 고창군 가선거구, 전남 목포시 라선거구, 경북 예천군 라선거구, 경남 고성군 다선거구, 경남 양산시 바선거구, 경남 함양군 나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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