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미얀마 군정 최고 지도자 탄 슈웨 장군과 회담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면담이 끝내 무산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오늘 오전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이피도에서 미얀마 군정 최고 지도자 탄 슈웨 장군과 예정에 없던 2차 회담을 갖고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 총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거부한 것은 미얀마 당국이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고 국제사회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방문 이틀째인 반 총장은 탄 슈웨 장군이 사법 절차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는 미국인의 자택 잠입 사건과 관련해 가택연금 규정 위반으로 기소돼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높은 양곤의 인세인 감옥 안에서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옛 수도인 양곤에서 야당 정치인과 미얀마 정부 관계자, 외교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의 민주화에 대한 연설을 한 뒤 이날 밤 10시께(현지 시간) 경유지인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