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내코가 석자지만 대세를 위한 최문순 후보 찾아"


18일 오전 7시, 손학규 후보는 비가 내리는 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 출근인사를 시작했다.

손 후보는 "비도 오는데...늦지 말아야 하는데...." 바쁜 걸음의 출근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한숨 돌리지도 않고 차에 올랐다.
▲  18일 손학규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등 강원도 춘천 최문순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살리고 평화를 통해 발전하는 강원도의 꿈을 자존심을 살려내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이날 10시 여기는 강원도 춘천.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의 춘천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그렇게 서두른 것.

최문순 후보의 얼굴은 벌써 햇볕에 그을려 붉어졌다며 오랫만에 보는 최문순 후보 특유의 웃음을 보았다.고 밝혔다.

최 후보 지원을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이곳(강원도 춘천)에서 열었다. 분당에서 "내 코가 석자"지만 강원도지사 선거에 대한 당 대표로서의 책임때문에...평화의 땅 강원도에서 "문순C"를 뽑아 남북평화, 강원도의 번영을 이룩합시다! 라고 결은 의지로 말문을 열었다.

“시대는 바야흐로 평화의 길로 가고 있고 한반도 주변정세도 평화의 길로 가고 있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방문하고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땅으로 들어간다. 이유는 평화를 위해서다. 남북의 화해를 위해서다.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하는데서 한반도의 평화가 자리를 잡게 되고 평화를 통해서 남북이 번영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바로 접경지역으로서 평화야 말로 강원도 번영에 강원도민들의 민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땅. 금강산 도로가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서 버스와 트럭과 승용차 사람이 꽉꽉 차서 넘나들 때 강원도는 풍요가 시작 될 것.

남북철도가 연결되어서 금강산뿐만 아니라 원산, 함흥, 흥남으로 블라디보스톡으로 연결이 될 때 강원도는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물류중심지가 될 것이다. 천연가스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

강원도 번영의 시작이 거기에 있다.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와서 강원도와 남북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단절과 대결과 갈등으로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 것인가.라며 역설했다.

전쟁 위협 속에서 강원도에 군인들 외출외박도 못하고, 강원도의 지역경제는 더욱더 삭막하게 황폐해 질 것인지 가름하는 날이 될 것.

이제 강원도민들 우리 스스로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짓는다 하는 강원도민의 주권을 회복하는 날 4월 27일이 될 것이다.

“최문순을 선택함으로서 강원도의 자존심과 강원도민의 주권을 회복하고, 강원도민의 번영과 부흥을 약속하는 강원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기약을 하는 날이 될 것이다."

손학규 후보는 "최문순 후보를 당선시키고 저 손학규를 당선시켜서 강원도의 미래를 활짝 열어 나갈 수 있도록 꼭 당선시켜 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교 선후배 사이이자 나란히 MBC사장을 지낸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한치 양보도 없이 맞붙고 있다.

이날 강원도민 A씨는 “강원도가 매번 무대접을 당해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광재 전 지사를 뽑았는데 뜻을 펴지도 못하고 접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대 입장도 있다. 강원도민 B씨는 이번 선거에 113억원의 혈세가 든다며 “그때 제대로 뽑았다면 이번에 바쁜 시간 쪼개서 투표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었다”며 비난했다.

4.27 재보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양 측의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민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엄 후보가 상대적 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다만 부동층의 투표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엄 후보는 이날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물을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 △미군캠프페이지에 ‘교육특성화 타운’ 건설 △바이오, 첨단산업복합단지 조성 등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최 후보는 △“물가 유류세 구제역 이런것들이 현장에 가면 상당히 심각하다는 걸 느낀다” △“기름값이 오르니까 선주들이 출항을 안한다. 서민생활에 큰 타격을 미친다는 것을 민주당에서 앞장서서 풀어줄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 성남 분당을 보선 승리를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분당을에 출마한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오차범위 내의 `백중 우세' 상황이었지만, 지난 주말을 계기로 이상기류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손 후보가 강재섭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우리가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기관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초박빙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당의 화력을 분당을에 쏟아붓기로 했다.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당장 오늘(19일) 분당을에서 안상수 대표 주재로 경기지역 당협위원장 회의를 개최하고, 이번주 2∼3차례에 걸쳐 당 지도부와 스타급 의원들을 총출동시킬 계획이다.

내년 총선.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분당을 선거에서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던 한나라당의 철옹성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면 손 대표의 차기 대권행보에 큰 힘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도 내년 예비대선의 전초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손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대선 전초전 모습을 보였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조직의 열세에도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누른 것.

김해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야권의 영남권 교두보라는 점에서 유 대표와 참여당은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내 지분을 요구할 명분까지 획득한 것으로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참여당은 단일화 효과로 크게 앞서던 이 후보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간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 좌불안석하고 있다. 이것은 오히려 초반에 큰 차이가 났던 것이 보수층의 결집을 모으고 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