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엿새 앞둔 21일 분당 아름방송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격돌해 열띤 공방전.

두 후보는 분당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저녁 7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이어진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대북정책 등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며 막판 판세의 분수령이 될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첫 tv 토론회를 여는 분당을 손학규,강재섭 후보  난타전이 시작됐다. ©[ e중앙뉴스=국회 지완구 기자]
두 후보는 먼저 기조연설로 시작된 토론회 초반부터 가시 돋친 설전이 벌어졌다.

손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의 민생은 날로 어려워지고 분열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고, 강 후보는 "맹목적인 북한 편들기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발목잡기가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맞섰다.

대북정책에 대한 사회자의 공통질문에서 손 후보는 "이 정부의 대북압박 정책으로 북한은 더욱 중국 쪽에 기울었고 북한의 광물자원은 거의 다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는 수 차례 '중산층'과 '변화'를 강조했다. "오늘 여러분께 변화를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운을 뗀 그는 "대한민국은 민생이 날로 어려워지고 양극화와 분열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손 후보는 또 "서민과 중산층이 꿈과 희망을 잃은 사회, 차별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다 함께 잘 사는 사회, 중산층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꿈꾸고 그 변화의 시작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반해 강 후보는 "(대북정책에) 원칙이 있어야 한다. 핵 포기 담보를 받고,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사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단도직입적으로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냐, 아니냐"며 따져 물었고, 손 후보는 "나는 여러 차례 정부 발표를 믿는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면서 "질문하는 의도가 뭐냐.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이냐"고 대응했다.

강후보는 또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 함께 단일화해 선거를 하고 있다. 민노당의 대표는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분명하게 이야기 안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손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노당까지 말하는 건 무슨 의도인가. 선거연대를 한 것이지 민노당과 민주당이 한 당은 아니다. 민노당이 어떻다고 나한테 책임을 묻는 거냐"고 따졌다.

이어 국책사업과 지역갈등 관련 주제에선 손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손 후보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을 겨냥해 "책임없는 선거공약과 약속을 저버려 신뢰를 잃은 문제가 있고, 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토목경제로 돼 있는 불합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민주당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접어야 한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지역발전 공약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 △서울 출퇴근 운행버스 확대 △신분당선 미금 정차역 설치 △탄천 수질개선 등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1일 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비방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당은 고발장에서 "강 후보가 유세에서 '손 후보가 공금을 횡령하고 광명에서 종로, 종로에서 여기로 왔다 갔다 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손 후보가 철새인지 아닌지, 공금횡령을 했는지 안 했는지 사법당국에서 조사해 진실을 가리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 입장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이 선거 중립의무를 어기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4.27 승리를 위한 작전회의’를 가졌다며 ‘중앙선관위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위해 선거관리하나“냐고 따졌다.

한편 21일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공정거래법 합의 사실 아니라고 밝혔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말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4월 통과 여야 잠정합의는 사실이 아니라며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허용에 대해서는 여야는 물론 경제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정거래법 통과에 큰 이해관계가 있는 재벌총수와의 술자리 만남 이후에, 법안통과 관련해 민주당 박영선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장에게 두 차례나 전화를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에 대하여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먼저 있어야만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임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법사위 법안소위원장 박영선 의원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설명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해를 표시했다며 민주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며, 그 전에 부적절한 만남과 전화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진석 수석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먼저 내놓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SBS는 선거 닷새 앞둔 22일 밤 8시50분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남 분당을의 강재섭, 손학규 두 후보를 긴급 초청해 90분간 생방송 맞장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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