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인 김혜미씨(가명, 28세)는 최근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고민에 빠졌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염두에 둔 채 진료를 받던 중 남성형 탈모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을 것. 김혜미씨는 여성인 자신에게 남성형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말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탈모라고 하면 대부분 40대 이상의 남성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탈모의 발생 연령대가 젊은 연령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합니다. 탈모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등의 특징과 함께 과거에는 탈모와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왔던 여성의 경우도 앞 이마 쪽의 모발이 빠지는 이른바 “남성형 탈모” 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여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만의 전유물? NO !!

여성에게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는 전형적인 남성형 탈모와는 조금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앞머리 쪽의 헤어 라인이 완전히 빠지면서 진행하지만, 여성의 경우 앞머리 쪽 헤어 라인은 모근의 특성으로 인해 잘 빠지지 않고 앞 헤어 라인 1~2Cm 뒤쪽부터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특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여성의 남성형 탈모 원인에 대해서 미소드림의원 박진찬 원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일부 여성의 경우 간 기능의 문제 또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 여성이지만 남성 호르몬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서 남성 호르몬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고 여성도 남성처럼 남성호르몬에 대한 민감성이 유전되는 것이 여성의 남성형 탈모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라고 합니다.

여성이라 하더라도 몸 속에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모두 존재하는데 정상적으로는 간에서 남성 호르몬이 분해되게 되지만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분해에 문제가 생기게 되거나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같은 질병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남성 호르몬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게 됩니다.

여성의 남성형 탈모 예방과 치료

여성의 남성형 탈모의 경우 치료를 위해서, 남성형 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대표적으로 스피로노락톤, Spironolactone)을 사용하거나 여성 호르몬이 주요 성분인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빠진 모발의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미녹시딜이라는 성분의 외용제를 도포하기도 합니다. 미녹시딜 성분의 약은 아직 그 작용 기전이 100%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상적으로는 직접적인 모발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능과 두피의 혈류 공급을 증대하여 모발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늘려주는 두 가지의 핵심적인 약효가 모발의 회복을 유도하게 됩니다. 미녹시딜의 사용에 대해서 박진찬 원장은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약이기는 하지만, 저혈압이 있는 여성의 경우 일시적인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 전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의 탈모든 초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만큼 여성에게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여성의 남성형 탈모는 대다수의 여성이 걱정할 정도로 빈발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탈모가 생기기 시작한다면 탈모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 : 미소드림내과의원 박진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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