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는 표심을 잡기 위해 각 당 지도부는 격전지로 총출동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성남 '분당을'과 강원, 경남 '김해을' 등 이른바 빅3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흘째 강원지역 표심잡기에 나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인제와 철원 등 접경지역을 찾아 엄기영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유세 일정을 모두 접고, 오늘밤 지역 지상파방송 TV 토론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경남 '김해을'로 출동해 야권단일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나란히 시민 걷기대회에 참석해 한 표를 호소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재래시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나홀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고, 이 후보도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찾아 집중유세를 벌이고 있다.
▲  분당을 강재섭 ,손학규 후보   ©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성남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체육 동호회를 찾아 인사를 한 뒤 주유소 직원 체험과 노동계·종교계 행사에 잇따라 참석해 낮은 자세로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공원을 찾아 주말 나들이객을 상대로 변화를 위한 선택을 호소한데 이어 대학생과의 만남에도 나서는 등 중산층과 젊은층 표심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어제 엄기영 후보 측 미등록 전화홍보원이 대거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적발된 것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강원도 춘천 최문순 후보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엄 후보의 사퇴와 함께 경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엄기영 후보 측은 민주당이 근거가 없거나 일부사실을 과장 발표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결과를 지켜보라고 촉구했다.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폭로도 거세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강원도에서 선관위가 적발한 불법 전화 홍보에 엄기영 후보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김해에선 특임장관실의 여론조사 여부 등 제기된 의혹들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미등록 전화홍보원 30명을 현행범으로 붙잡아 엄 후보 측 선대위와의 연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당장 민주당은 23일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선거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이 불법 선거운동원 동원에 1억 원을 썼으며,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이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최문순 후보 선대위는 엄기영 후보의 즉각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선거 전까지 120시간 불법 선거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엄기영 후보 선거대책위는 민주당이 경찰 수사중인 사안을 근거 없이 부풀리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또 재보선 불법선거감시단을 구성하고 최문순 후보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문자메시지를 대량 전송했는지 여부 등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맞섰다.

진상조사단장에는 여상규 당 법률지원단장이 임명됐고, 단원으로는 검사 출신인 이범래ㆍ박준선 의원 등 4~5명이 참여했다. 진상조사단은 강원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게 유리한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 전송한 사건과 민주당 군의원이 부재자투표 유권자를 부정등록한 사건을 우선 조사키로 했다.

진상조사단은 이와 함께 엄기영 후보 측의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24일 오전 강원경찰청장을 방문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엄 후보와 무관한 사건임에도 야당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으며 관계당국이 하루빨리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달라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