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6일 LG Way 실천 사례집「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제안하라」를 발간해 11만 국내 전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LG는 LG Way 선포 6주년을 맞아 LG Way의 기본철학, 역사, 체계 등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LG만의 경영철학 이론서 ‘LG Way 핸드북’을 배포한 바 있다.


이번에 발간한「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제안하라」는 LG 곳곳에서 임직원들이 LG Way를 통해 성과를 이뤄낸 실천 사례들을 엮은 책으로, LG 모든 구성원들이 실무에서 LG Way를 쉽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한편 LG Way란 모든 구성원들이 실천해야 할 사고와 행동의 기반으로 LG의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LG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일등LG’를 달성하자는 것으로 LG는 지난 2005년 3월에 LG Way를 선포했다.

 
4가지 파트로 나눠 각 주제별 LG Way 실천 성공 사례 엮어

이번 사례집은 기본과 원칙을 지킬 때 가장 빨리, 가장 멀리 간다 ▷승부근성으로 물고 늘어지면 불가능은 없다 ▷고객에게 올인하라, 시장은 저절로 따라온다 시장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 창조하면 된다 등 4가지 파트로 구성해 각각의 LG Way 실천 사례를 담고 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킬 때 가장 빨리, 가장 멀리 간다 에서는 경기침체에도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없이 위기를 극복한 LG실트론의 사례가 첫 번째로 소개돼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감원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던 2008년말, 구본무 LG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어려울 때 사람 내보내지 마라’는 당부를 했다.

불황에도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함께 당장 어렵다고 사람을 줄이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성장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구 회장의 인재경영관이 투영돼 있는 발언으로 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고용을 유지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한편 반도체 소자의 주재료가 되는 웨이퍼(Wafer)를 생산하는 LG실트론도 2008년 전후로 공장가동률이 20%로 내려가는 등 극심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LG실트론은 ‘절대로 구조조정은 없으니 안심하라’는 사장 명의의 편지를 전 직원들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결국 임직원들이 합심해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구본무 회장의 인간존중경영의 원칙을 실천해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승부근성으로 물고 늘어지면 불가능은 없다 부분에서는 공장부지에 잔디 대신 보리를 심었던 LG디스플레이 사연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01년 당시 LG필립스LCD(現 LG디스플레이)는 시설 투자를 늘리기 위해 확보한 부지에 잔디 대신 보리를 심었다. 일반적으로 나대지(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대지)는 먼지를 방지하기 위해 잔디를 심지만, LCD 사업의 성패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보리를 심기로 한 것.

이후 ‘추운 겨울을 견디는 보리처럼, 지금 겪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자’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수확한 보리에 ‘눈물 젖은 보리쌀’이라는 글귀를 적어 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위기를 극복해 2003년 세계 LCD 패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세계 1위를 달리는 등 어려움을 딛고 세계 선두로 올라섰다.

▷고객에게 올인하라, 시장은 저절로 따라온다 파트에서는 북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LG전자 ‘4도어 냉장고 프로젝트 팀’의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북미시장의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냉장고를 만들기 위해 팀원들은 고객과의 동거 및 심층 인터뷰를 100회 가량 진행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고객과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등 고객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음식물 보관행태를 치밀하게 분석했고, 그 결과 냉동실도 단기보관과 장기보관의 2개가 필요하다는 점 등에 착안해 2008년 4도어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고가임에도 북미시장 출시 6개월 만에 4만대 넘게 팔리는 등 단숨에 LG전자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LG화학이 2004년 대만 모니터 편광판(빛의 일부만 통과시키는 광학필름)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1위로 올라선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당시 대만에는 LG디스플레이가 이미 진출해 있는 상황이었고, LG화학이 파트너로 삼은 업체는 현지 3위 로컬업체였기 때문에 LG화학은 실적 보다는 해당업체와 신뢰를 쌓는데 중점을 뒀다.  

해당업체가 ‘내일까지 샘플을 달라’면 밤을 새워 제품을 준비해 팀장들이 저녁 비행기를 타고 기한을 맞추고, 해당업체 임원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공장을 견학시켜주는 등 고객사를 감동시켜 LG에 열광하는 팬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신뢰가 실적으로 이어져 1위였던 일본업체를 따라잡고 LG화학이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었다.

▷시장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 창조하면 된다 에서는 ‘장마철에도 비바람 걱정 없이 환기 시키고 싶다’는 고객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환기가 가능한 새로운 컨셉트의 창호인 ‘공기 살리는 자동환기창’을 세계최초로 개발한 LG하우시스 사례가 수록돼 있다.

LG하우시스의 ‘자동환기창’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환기가 어려운 주상복합건물과 고층빌딩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존하는 최고 화질을 구현하는 휴대폰용 LCD를 개발, 글로벌 고객사 CEO로부터 ‘Amazing(놀랍다)’라는 감탄을 연발하게 만든 원천기술인 LG디스플레이의 IPS(In Plane Switching)패널 개발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터치시에도 안정적인 화질을 구현하고 넓은 시야각 등으로 기존패널보다 품질이 뛰어나지만, 해외 기술진들은 개발을 포기할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IPS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IPS 패널 양산팀’은 수백 번의 도전을 했고, 결국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20%였던 IPS 패널 수율(투입량 대비 질 좋은 완성품의 비율)을 90%로 끌어올려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된 사례 등 이번 LG Way 사례집은 총 4가지 파트에서 LG Way 실천 사례 30여 가지를 담고 있다.

한편 LG는 이러한 사례들 속에서 LG Way의 의미가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게 스토리텔링(Storytelling)방식을 사용, 임직원들이 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LG관계자는 “단순한 성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LG Way를 실천하는 치열한 노력을 담아내는데 중점을 뒀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LG Way를 실천한 사례를 발굴해 LG Way의 신념을 갖고 일하면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임직원들에게 심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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