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들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에 조성된 묘역에서 3만여명(경찰 추산)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고인의 유골을 묻는 안장식을 엄수했다.

지난 5월29일 영결식 직후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이날 오전 49재를 마친 뒤 봉하마을로 옮겨진 유골을 아들 건호 씨가 가슴에 안고 묘역에 도착하면서 안장식이 시작됐다.

안장식은 군 조악대 연주에 이어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열렸고 유가족과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시민사회 원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헌화하고 분향했다.

또 노 전 대통령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 씨 등 시민대표 14명도 헌화와 분향하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고인의 일대기와 서거 이후 시민들의 추모 모습을 담은 10분 안팎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 영상물의 마지막 부분에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자 일부 추모객들은 나지막이 노래를 따라부르다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추모영상물 상영이 끝나고 곧바로 상주가 유골이 모셔진 백자합을 석관에 안치하는 봉안식이 거행됐다.

유가족들이 석관에 모래를 넣는 의식인 허토와 한명숙 장의위원장과 이병완 봉하 전례위원장이 무덤주인을 나타내는 지석과 부장품을 석관에 넣고 덮개를 닫은 뒤 의장대가 태극기로 석관을 덮어 지하에 매장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21발의 조총발사와 묵념이 이어지면서 안장식은 모두 끝났다.

안장식이 끝난 직후 높이 40㎝, 가로 세로 각각 2m 크기의 `아주 작은 비석'을 기중기로 묘역 위에 얹으면서 노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비석이 설치되자 곧바로 일반 추모객들이 참배를 시작했다.
[조은뉴스-한 중 기자]

 
이날 49재는 천수경과 지장경 독송 등의 의식으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으며 조계사 주지인 세민스님이 설법을 갖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49재가 진행되는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추모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열렸다.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경옥의 노래를 비롯해 하림(하모니카), 신지아(아코디언), 금관 5중주의 연주 및 백무산 시인의 시와 배우 오지혜, 권해효의 내레이션 등이 이어지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오전 0시께는 참여정부 인사들과 청와대 비서진, 자원봉사자 등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부터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 마지막으로 분향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안장식까지 봉하마을 분향소와 묘역에는 160만명 가량이 다녀간 것으로 김해시 관광안내센터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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