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린 비가 12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 곳곳 폭우가 쏟아지고 서해안과 남해안에 강풍이 불면서 큰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과 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기도 수원과 이천에 각각 강우량 271.5㎜, 301.0㎜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강원도 원주, 홍천에 각각 179.5㎜와 173.0㎜, 충북 제천과 진천에 각각 120.0㎜와 148.0㎜, 충남 서산에 114.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북한강 수계 수위가 높아지자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팔당댐 수문을 열어 초당 1만1천4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청평댐과 의암댐도 초당 각각 3천60t, 876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섰다.

폭우로 경기도 일대의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수원에서 화성으로 이어지는 황구지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수원시 평동에서 30가구 100여명이, 화성시 황계동에서 200가구, 4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성남시 국가지원지방도 23호선 금곡나들목 부근과 의왕~과천 유료도로 월암나들목 인근 도로 등이 통제됐다.

또 경기 지역 8개 시.군 71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고 화성시 900㏊, 광주 70㏊ 등 5개 시.군 1천34㏊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100∼200㎜의 큰 비가 내린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서해안 일대 443㏊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대천항과 외연도.영목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피서객들의 발이 묶였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전날부터 내린 225㎜의 비로 지정면 만종리 인근 409번 지방도 등 일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와 원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일부 결항했다.

횡성군의 한 펜션에 머물던 행락객 50여명과 계곡에서 주말을 즐기던 야영객 20여명, 원주시 홍업면 대안리 인근 야영객 30여명이 폭우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서해에 접한 전북 김제와 부안, 군산, 고창에서는 강수량이 비교적 적어 비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초속 10∼20m에 달하는 강풍과 2∼3m의 파도가 치면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따라서 군산-어청도, 격포-위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6개 노선의 여객선 운항이 오후 1시부터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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