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4일 저녁 10시3분 본회의를 개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저녁 9시55분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며,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의원들에게 “여러분의 뜻은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다”며 의장석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야당 의원 7명과 의장석을 확보하려는 국회 경위들 간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의장석이 확보되자 박 의장은 개의를 선언했다.



국회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비준동의안은 표결 결과, 재석 의원 169명 중에서 찬성 163표, 반대 1표, 기권 5표로 통과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한ㆍ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한다면 집권여당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준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야정 합의안을 무조건 부인하거나 파기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것이 민주당의 할 일”이라며 “비준안의 잠정발표일은 7월1일로,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한두달이라도 대안과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지,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켜나갈 것은 지켜나가고 손해를 보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 은연중에 몸으로, 물리력으로 막지 말자는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 자체가 변화된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여당 하는 것을 따라가자는 것 또한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비준안을 처리하기보다는 이미 합의한 내용대로 차기 원내대표들이 협의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한나라당에 전달했으나 한나라당이 단독처리를 통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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