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정책현장 방문 대장정에 돌입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번엔 부여를 찾았다.

천안에 이은 두 번째 ‘도민과의 정책현장 대화’다.안 지사는 9일 ▲굿뜨래 수박재배단지에서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모색한 뒤 ▲백제호 카누경기장을 찾아 엘리트 체육 육성 현황을 살폈다.

또 ▲외산 반교마을과 ▲부여고도문화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지역문화와 백제문화 보존 및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부여읍 가탑리에서 능산리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공사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들었다.

부여 정책현장 대화 첫 방문지로 잡은 규암면 합송리 굿뜨래 수박재배단지에서는 수확 및 선별 체험을 했다.

이어 농업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FTA 등 시장개방에 대응한 안전 먹거리 생산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당부했다.

굿뜨래 수박 생산자협의회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안 지사는 “우리 농업은 시장 개방과 유가 및 환율불안 등 국제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일손부족, 소비자 기호 다양화 및 친환경 농산물 선호 등 안팎으로 위기”라며 “이 같은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농업이 처한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한 뒤, 권역별 특화품목 생산·유통·가공시설 시스템 구축을 통한 고부가가치 농업 전환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굿뜨래 수박재배단지는 전국 최초 비파괴당도선별기를 6년 전 도입하는 등 선진유통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해외시장 판촉과 식품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에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부여지역 수박 재배면적은 2천200㏊로, 연간 생산 규모 및 금액은 11만톤 874억원이며, 전국 점유율 8%·2위 생산을 기록하고 있다.

굿뜨래 수박재배단지에 이어 찾은 백제호 카누경기장에서는 엘리트 체육 현황을 듣고 관계자를 격려했으며, 경기장 전체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충남카누협회 임원과 선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10년 연속 종합 1위의 금자탑을 쌓은 카누 지도자와 선수를 만나고, 대기록 작성을 위해 흘린 땀이 모인 훈련장을 직접 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는 전국체전을 넘어 세계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 카누의 중추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외산 반교마을을 방문한 안 지사는 지역문화재 보존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백제문화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반교마을을 찾은 자리에서는 특히 ‘주민’ 자격으로 참석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부여 고도보존사업 방향과 공주·부여 역사유적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향촌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간직한 반교마을 옛 담장을 묵묵히 지켜 온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반교마을 옛 담장은 우리가 소중히 보존하고 물려줘야 할 중요 문화유산으로, 관광산업과 연계한 생활유적으로 관리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외산 반교마을에 이어 찾아간 부여고도문화센터에서는 고도보존사업 현황을 들은 뒤 협의회 회원 등 20여명과 발전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계획된 고도보존사업은 공주에 3천200억원, 부에 2천566억원을 투입, 고마나루 정비와 사비 왕궁터와 나성 정비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 공주·부여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2030년까지 총 1조2천577억원이 투입돼 유적 조사·발굴·복원, 연구·산업·인적기반 구축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고도보존은 부여와 공주, 경주, 익산 등 4개 도시의 문화재 및 역사문화 환경 보존을 통해 고도로서의 명실상부한 모습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지역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안 지사는 또 부여 정책현장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부여읍 가탑리와 능산리를 잇는 자전거도로 사업현장을 방문, 교통사고 방지 및 주민·관광객 교통편익 제공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안 지사는 오는 10월까지 16개 시·군 50개 현장을 찾을 계획으로, 천안과 부여에 이어 오는 18일엔 당진을, 24일 보령시, 내달에는 공주시와 서천군, 아산시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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