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처럼 정치를 싫어하는 대통령은 일찍이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여당인 한나라당을 저 꼴로 만든 책임이 전적으로 이명박에게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기업가로서 성공하여 돈도 벌었고
정계에 진출하여 서울시장이 되었고,
청계천 복원이라는 엄청난 토목공사를 완공시켜,
국내외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그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1천 1백 수십만 표를 몰아주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던 그 날의 국민의 기대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선거까지 이제 1년 남짓한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개판’이 되었습니다.
철학이 없는 대통령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것입니다.
주변의 어떤 자가 그에게 “중도 실용주의의 노선을 가라”고 권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중도 실용주의’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반미·친북’ 또는 ‘타도 미제’ 또는 ‘적화통일’을 주장하는 자들은
모두 진보·개혁 세력으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상승’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는 자들은
모두 보수·반동으로 지탄을 받는 엉뚱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책임이 ‘중도’랍시고 날마다 ‘우왕좌왕’을 일삼은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여러 차례 대통령에게 권고하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껴안고,
대통령중심제하에서 내각책임제를 성공시키세요.
박 대통령 따님을 국무총리로 하고 조각을 일임하세요.
그리고 다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외교와 국방에만 전념하세요.
” 이명박은 들은 척도 안 했을 뿐 아니라
나 같은 사람을 한번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한번 만나자고 간청할 만큼 너절한 노인은 아니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자질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대통령 후보가 한사람,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내세워 당선케 한 한나라당에 이름만 걸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도 김문수나 오세훈처럼
도지사나 시장으로 역량을 과시하여 높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재들이
여당 안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초야에 묻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안중근 의사처럼,
‘국가안위 노심초사’하신다면
이제라도 탁류에 몸을 던져,
떠내려가기 직전인 이 나라를 건져야 할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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