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은 17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부패 청산 및 각종 선거를 둘러싼 갈등과 분열의 극복”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 ‘대구평상포럼’ 창립대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평상포럼은 부패와 사회적 불신, 갈등 치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대구’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연간 300조원에 이르는 사회적 갈등비용을 없애면 단순계산으로 삶의 질과 행복이 2배로 늘어난다”면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청렴과 부패청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18대 총선에 낙선하고 재보궐선거를 거쳐 등원하는데 성공한 것은 지역민들에게 진심을 보이고 감동시켰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가 너무 논리적이어서 국민에 감동 주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관직 사퇴설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며 침묵으로 답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번에 사표를 낼 것이라는 기사가 나와서 (장관직을) 그만둘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국무회의와 김황식 국무총리의 주례보고에 배석했지만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주례보고 분위기 등으로 볼 때 이 대통령의 이 장관에 대한 신임이 여전하고, 이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이 장관의 사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서는 언젠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