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보건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공주대학교 연구팀(이진헌 교수)에 의뢰하여 실시한 제2차 “국민 생체시료 중 유해물질 실태조사” 사업(’07.8~’08.4)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 중금속 수준에 대한 기준자료를 산출하고 국민건강에 미치는 환경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것으로서, 전국 18세 이상 2,3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혈중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망간), 요중 중금속(수은, 카드뮴), 요중 대사체(2-naphthol, cotinine) 농도측정과 설문조사를 하였다.

※ 제2차 실태조사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통계자료 재확인 및 관계전문가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발표. 향후 개인정보 이외의 통계자료에 대해서는 일반공개 추진 예정

’08년에는 중금속 이외에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내분비계장애물질 등도 확대·조사 중이며(’05년 1차, ’07년 2차, ’08년 3차조사는 예비조사성격임), ’09년부터는 「환경보건법」에 근거한 “국민 환경보건 기초조사”로 체계화해서, 매 3년마다 국가공식통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인체내 중금속의 환경노출요인을 검토하기 위한 4개 지역특성(대기오염/토양오염/해안/일반도시)별 조사표본에 대한 것이므로 전국 대표값으로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나, 주요 환경노출요인별로 층화하여 유해오염물질 노출수준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환경보건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함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추진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큰 의의가 있다.

2차 생체시료 중 중금속과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결과, 혈액중 납의 기하평균(이하 평균)은 1.72㎍/dL(’05, 2.66㎍/dL), 카드뮴은 1.02㎍/L (’05, 1.52 ㎍/L), 수은은 3.80㎍/L(’05, 4.34㎍/L)로 조사되었다.

’05년 1차 조사와 비교해 보았을 때, 3개 항목 모두 혈액 중 중금속 농도는 낮았으나,

※ ‘05년 조사결과와의 비교는 성별과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비교임

납을 제외한 수은 카드뮴의 경우에는 미국·독일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며, 지역적으로 인접한 중국, 일본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본 조사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의 중금속 평균농도를 국제적 참고치와 비교해 보면, 혈중 납(1.72㎍/dL)의 경우에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어린이 혈중 권고치인 10(ug/dL)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참고치 초과율 또한 0.1%로 낮았다.

혈중 카드뮴(1.02㎍/L) 또한 WHO 권고기준인 5(㎍/L)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참고치 초과율은 0.7%수준이었다.

다만, 혈중 수은(3.80㎍/L)의 경우는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CHBM)가 민감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권고하는 HBM II 기준(15㎍/L)을 초과하는 사람이 4.9%로 조사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체내 수은 평균농도는 주로 토양오염 초과/우려지역, 해안지역에 높게 분포하여 식품 섭취 및 환경노출요인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해 나갈 계획이다.

※ 환경부에서는 식품 섭취로 인한 수은의 노출경로 파악을 위하여 4대강 및 오염우려지역의 담수어를 중심으로 어패류내 수은실태조사를 실시중(‘09.5월 완료 예정. 시중에 유통되는 어패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 조사)

수은과 카드뮴은 혈액과 뇨중 농도를 함께 비교해 보았는데, 요중 수은은 0.47㎍/g-크레아티닌, 요중 카드뮴은 0.38㎍/g-크레아티닌으로 나타나 외국에 비해 약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며, 혈중 수은은 주로 유기수은으로 식품(주로 어패류)에서 기인하며, 요중 수은은 무기수은으로 환경노출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뇨보다는 혈액에서 수은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식습관에 대한 연구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05년 중금속 조사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에서는 “수은관리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며, 미국 환경청과 식약청에서는 어패류 섭취를 주당 170g(1토막: 50g)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음

혈중 카드뮴은 현재의 노출을, 요중 카드뮴은 과거의 노출을 추정하는 체내축적량을 의미하는데, 요중은 낮은 반면 혈액중 카드뮴농도가 높게 나타나 환경노출요인 및 식습관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원인규명이 필요하다.

※ 대체로 아시아 국가에서 카드뮴의 체내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지역요인 및 식습관 등의 차이로 추정됨

이번에 추가한 혈중 망간의 평균은 1.18㎍/dL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타 연구결과와 비슷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의 참고치(2.0㎍/dL) 초과자가 11%로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외국과의 식습관 차이 등을 감안한 노출요인분석 및 참고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반 사람의 체내 망간농도의 권장범위는 0.4~2.0㎍/dL이며, 초과자 대부분이 참고치에 매우 근접하여 있어 조사자료가 좀 더 축적되어야 비교검토가 가능함

※ 망간은 자연에 존재하는 미량원소로서 인체의 필수금속(일일권장 섭취량 3~5mg)이지만 고농도 만성노출시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짐. 제초제, 살균제, 건전지, 화학비료, 촉매제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황사에도 포함되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조사항목에 추가됨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인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의 인체내 대사물질인 2-나프톨의 평균은 6.46㎍/g-크레아티닌으로 미국 인체노출평가 조사결과(2.48㎍/g-크레아티닌)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 2-나프톨(2-naphthol)은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PAHs의 노출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임

흡연(Tobacco Smoke)의 노출을 평가하기 위한 인체내 코티닌의 평균은 24.91㎍/g-크레아티닌으로 흡연군의 경우(800.61), 비흡연군(9.76)과 큰 차이가 있었다.

2-나프톨과 코티닌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으로도 권고치가 없는 실정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요중으로 배설되는 단백질로서 일시적인 뇨채취에 따른 오염물질의 희석정도를 보정하기 위하여 사용됨

다음으로 환경오염 노출과 관련하여 거주환경, 거주지의 실·내외 환경, 생활습관, 환경 및 직업 노출력, 식이습관 등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이와 연계하여 체내 중금속 농도를 분석하였다.

인구학적 특성에서는 중금속의 경우, 망간을 제외하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농도가 증가하였으며, 남성에게서 납과 수은, 여성에게서 카드뮴과 망간이 높게 나타났다.

노출요인에 따른 지역별 구분에서는, 망간을 제외한 중금속 농도는 대체적으로 토양오염 초과/우려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지역에서 상시모니터링되고 있는 중금속 (납, 카드뮴, 망간)을 대상으로 다중회귀분석을 이용(성별, 연령 등 타 영향요인 보정)한 생체내 유해오염물질 농도와의 관련성 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납, 카드뮴, 망간 모두 대기 중 중금속 노출이 생체내 중금속 농도에 다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기오염측정망은 인구밀집지역, 공업지역, 교통혼잡지역 등에 우선 설치됨

주요 환경노출 영향인자별(흡연 여부, 간접흡연 여부, 음주여부, 규칙적인 운동여부, 거주지에서 가까운 도로와의 거리, 인접도로의 차선, 인접도로의 통행량)로 유해오염물질 농도와의 상관성에 대한 분석결과, 개인적 생활습관 중 흡연에 따른 유해오염물질의 농도 변화는 코티닌을 포함하여 혈중 납, 요중 2-나프톨 농도가 현재흡연, 과거흡연, 비흡연의 순서로 높았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또한 혈중 카드뮴과 수은, 그리고 요중 수은의 경우에도 비흡연자와 현재 흡연자간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거주지에서 가까운 도로와의 거리, 인접도로의 차선, 인접도로의 통행량 등과 같은 거주지의 실외환경요소와 생체내 유해오염물질 농도 간에는 일관된 경향성을 볼 수 없었다.

※ 이러한 결과는 유해오염물질의 오염원과 오염경로를 확인하는데 적합한 환경노출요인(층화요인)을 규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조사구를 선정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08년은 국민대표치를 고려한 조사구 선정으로 보완

인체 내 유해오염물질 농도는 지역의 환경오염뿐 아니라 개인 및 직업적인 요인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심층분석을 통해 확인·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환경부에서는 앞으로 이번 실태조사를 보다 발전시켜 전체 국민들의 체내 유해물질에 대한 사전감시와 예방체계를 확립하고, 산단·폐광 등 오염우려지역, 어린이·산모·노인 등 환경오염에 민감한 취약층에 대해서는 별도의 건강영향조사를 지속 실시해 혹시라도 있을 건강피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폐광지역 : 전국 401개소 예비조사, 이중 39개소에 대해 매년 10개소씩 정밀조사
주요 국가산단 주변(‘03~’22) : 울산, 시화/반월, 광양만권, 포항 등 6개지역
산모·영유아 환경노출영향조사('06~10) : 전국 8,000명 5년동안 추적조사
어린이 환경노출영향조사('05~10) : 전국 4,500명 2년주기 추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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