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을 리콜 하는 것을 목표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 다녀왔다. 비온 끝인데도 많은 분들이 나오셨다.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가신지 2년이 됐는데 그래도 해를 거듭할수록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노무현 정신에 대한 공감대와 갈구가 더욱 절실해진 것 같다. 


























그런 국민의 열망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민주당은 그와 같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생우선의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책들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무현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에서는 제가 규정한 ‘고소영 비리5남매’에 대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 계승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도 청문회 제도가 국회에서 처음 채택되어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면서라는 사실도 한 번 더 상기해봤다. 

의원들 중 일부는 23일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있어 봉하마을에 내려가는데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청문회 등의 준비를 위해 이 자리에 계신 의원들은 봉하마을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당 내 기획․행정실, 원내대표실의 유능한 직원들로 T/F를 만들어 각 상임위원회의 청문위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자한다. 

이번 5월6일 개각은 여러 가지로 얘기가 나오지만 다섯명의 후보 모두가 MB내각 4대 필수과목인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병역기피와 한 개 선택과목 논문표절 등의 최소 2-3개에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 없다. 

그런 점에서 ‘고소영 비리5남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당연한 것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자리다.
그래서 예부터 그런 직책에 일반적으로 ‘선비’라는 이름을 붙여 도덕성면에서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함을 요구했는데 왜 이명박 정부에서는 장관마다 이렇게 비리에 휘말리는 사람들만 골라서 인사를 하는지 참 이해할 수가 없다. 

또한 장관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 어떤 사람이 와서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의 정책이 10-20년 후퇴할 수도 있고, 또 5-10년 앞을 바라보고 큰 발전의 계기도 만들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그 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그 분야에 확실한 비전이 있고 실천능력과 직무능력이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임명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인데 이번 인사가 이루진 것을 보면 어쩌면 그렇게 골라도 골라도 이런 사람만 뽑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종합해보면 이것이 법상 내 권한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욕하려면 욕하라는 식의 이명박 대통령식 오기인사 아니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먼저 박재완 기재부 장관 내정자는 실패한 MB경제정책인 MB노믹스를 그대로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민생은 뒷전에 둔 오기인사다. 

이채필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노동혐오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을 발탁한 것은 노동계에 대한 선전포고 인사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쌀직불금 규정을 직접 만든 사람인데 그것을 교묘하게 위반해 나라곳간을 축낸 정말 치사한 세금탈루 비호인사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장관로비용 헌금 의혹을 받는 전문성이 전혀 없는 아마추어를 발탁한 아마추어 정실인사의 표본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권력입맛대로 소신을 바꾸며 4대강과 LH통합을 밀어붙인 해바라기성 인사,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인 삽질인사다. 

민주당에서는 다음주부터 이 후보들의 도덕성과 정책수행능력에 대한 투트랙 검증을 엄중하게 현미경처럼 샅샅이 파헤칠 것을 약속드린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다. MB정부 들어 개각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있을 때마다
전부 비리 투성이고 문제 있는 인사를 하다 보니 언론이나 국민여러분께서 ‘다 그런가보다’ 하는 이런 식의 무감각증이 생긴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러나 말씀드렸듯이 장관이라는 자리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언론에서도 또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전국의 TGIF에 참여하는 모든 시민기자여러분께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잘못된 인사는 반드시 시정해야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진표 원내대표 마무리 발언

지금까지 들으신 것처럼 정말 ‘고소영 비리5남매’라는 말에 어쩌면 딱 들어맞는 사람들로만 지명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주 쓰던 말 중에 제가 공감하는 것이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청문회에서는 한사람만 집중해서 때려서 낙마시켜야 한다’는 전략이 옳은 전략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언론인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5명 중에 그냥 누구 하나라도 그냥 패스시켜 줄 사람이 있는가.

그런 점에서 민주당에서는 내일부터 부득이 전원을 리콜 하는 것을 목표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본인들이 사퇴하지 않고 MB 정부가 그대로 끌고 가려 한다면 아마 국민이 MB정부를 리콜 시켜 줄 것이다. 언론인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해주시고 함께 청문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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