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국민 정신건강
스트레스와 국민 정신건강
  • 이윤범 교수
  • 승인 2018.01.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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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범 교수
이윤범 청운대 베트남학과 교수

[중앙뉴스=이윤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는 한스 셀리(Hans Sely)박사에 의해 의학에 적용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고, 이는 변화의 요구에 의해 신체가 겪는 비정상적인 반응이라고 그는 정의하였다. 그의 의하면 몸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근육혈류가 많아지고, 장관운동성이 떨어지는 등의 반응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현대문명이 발전되면서 인간의 삶이 다양해지고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극들을 우리의 몸은 더 많이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변화의 강도가 심하면 심할 수 록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역사적으로 우리민족은 타민족에 비해 훨씬 더 심한 변화를 겪어왔다. 격변의 역사에서 살아온 우리 국민은 그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고대에 우리는 무수한 중국 침략을 받아야 했고, 근대 이 후 일본과의 갈등으로 항상 긴장된 상태로 살아야 했다.

일제시대를 겪은 후 현대에서는 해방이 되자마자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일반국민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발생한 이 전쟁에서 수많은 동족들이 희생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어서 4,19혁명, 5,16 군사정변, 10,26 사태의 대통령 암살, 12,12 사태, 5,18 민중항쟁, 전두환 노태우 전직대통령 구속, IMF 구제금융지원,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을 지켜봐야만 했던 우리 국민의 스트레스는 과연 그 수치측정이 가능한지도 확실치 않다.

그 후 4대강 사업의 논란이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곳곳엣 터져 나오는 “이게 나라냐”라는 자조적인 말은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송두리째 짓밟아 버리기에 충분했다.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자부심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흘러나온 무수한 정보와 소문들로 우리는 당혹의 단계를 넘어서 좌절하였다.

국민들의 좌절감은 분노가 되었고, 정권교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적폐청산이라는 명분하에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부정부패의 실상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연일 자괴감마저 느끼고 있다. 야당에서는 이를 정치보복으로 단정 지어 비난하고 있고, 여당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70%가 넘는 현 대통령의 지지율을 내세우며 이는 국민의 뜻이라고 반박하는 모습이다.

국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북한의 전쟁이 시간문제인 것처럼 연일 보도되었다. 전쟁을 몸소 겪었던 노년세대에서는 지나간 전쟁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문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던 국민들은 이제 전쟁의 망령 속에서 초조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다행히 2018년 초가 되면서 북한의 대화를 제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신년사와 남한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북한 동계올림픽 참가 가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북한의 행태로 보아 또 언제 도발을 감행할지 전전긍긍하면서 마음을 못 놓는 국민도 적지 않다.

경제는 어떤가. 정권이 바뀌면서 가장 먼저 던진 화두가 최저임금제 인상이었다. 처음 몇 개월은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첨예하게 대두되지 않았다. 기업과 모든 조직들에서 계약직 해고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고용축소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최저임금제 인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물가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에 언론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12월 구인수가 17%가 격감했고, 2017년 고용동향보고서에 최악의 청년실업률(9.9%)로 나타났다며 일제히 현 정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최저임금제 인상은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라며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에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시행 초기에 통증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면서 양극화 해소와 서민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며 정면 돌파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천명하였다. 그리고 그는 오히려 이 정책이 가계소득의 증대와 내수 확대를 통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는 길이라고 그의 정책을 옹호하였다.

우리 국민 중에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면서 정부를 불신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대통령의 발표처럼 정책 집행 초기에 당연히 오는 진통이길 간절히 바란다. 현 정책의 성패가 현재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의 성공여부의 분기점이 될 것이고,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국민건강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아픔을 겪은 국민이 선택한 이번 정권의 책임은 한없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심하게 일그러진 자존심과 상처를 보듬어 줘야하고, 크게 불안했던 가슴을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더불어 정당의 목적은 권력의 획득이지만,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행복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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