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김 서울호서예전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레아 김 서울호서예전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중앙뉴스=레아 김] 우리나라의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체질량지수가 25가 넘는 비만인구는 28.58%(국민건강보험공단, 2016)이다.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다이어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광고를 다양한 매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의 주위에서도 이러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다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필자 스스로도 보조제를 구매해볼 생각도 해봤었지만 그러한 유혹에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성능이 탁월하다면 왜 노벨의학상을 받지 못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구매 욕구를 가라앉히곤 했다.

피트니스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이어트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데, 운동법이나 식이요법에 대한 질문 보다는 탁월한 다이어트보조제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더 많은 형편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다이어트보조제 대신 그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식이요법과 운동법으로 대답을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좋지 않다. 그나마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고 3일 이상 가면 그건 기적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빠르고 쉽게 다이어트 하는 방법은 없다.

필자는 공부와 운동이 아주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벼락치기로 하는 공부는 머릿속에 그 지식이 오래 남을 확률이 낮다. 다이어트 또한 같은 개념이다. 빨리 만든 몸매는 오래 지속될 확률이 낮다.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이고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없어지기 마련이다. 보조제를 먹고 쉽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살이 찌기가 싶고 쉽게 뺀 만큼 건강을 해치는 등 어떠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신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예쁜 몸매를 갖기 위해서 쉽고 빠른 방법을 찾다가 자신의 건강을 버리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다이어트보조제 광고 외에도 쉽게 살을 뺐다고 하는 광고들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마케팅의 수단과 방법이 다양해질수록 사람들을 현혹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광고 속의 주인공과 나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나와 누군가를 비교하는 것은 아주 무의미한 일이다. 일단 논리적으로 광고 속 인물과 나 자신을 비교하려면 올바른 비교대상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흔히 단기간에 빠른 감량을 한 광고속의 인물과 나의몸 상태를 비교 및 대조해봐야 한다.
육안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사람의 생김새가 각기 다른 만큼 신체도 다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예인이나 피트니스선수들의 식단도 극단적인 경우가 많음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실제로 다이어트의 대명사인 고구마가 체질상 맞지 않아서 시즌식단으로 먹지 못한다. 남들이 먹고 효과를 봤다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음식이 나에게 안 맞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한다.

이 글을 통해 남들이 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보고 따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에게 찾아가서 올바른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코칭 받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정말 나의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나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물건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의 평생 숙제이자 난제이다.
이 글을 읽고도 다이어트 상품 광고에 흔들린다면 내 자신에게 “성능이 탁월하다면 왜 노벨의학상을 받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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