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오은서 기자] 경북 영천에서 현직 경찰관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가씨는 22일 오후 6시 30분께 영천시 임고면 한 농로에서 아내 나씨가 몰던 승용차 뒷자리에 타고 가던 중 재산문제로 다투다가 아내가 맨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는 급가속하면서 인근 저수지에 빠졌고 가씨는 혼자 차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약 300ｍ 떨어진 집으로 걸어가 자녀에게 "엄마가 물에 빠졌으니 신고하라"고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차 안에 있던 아내 나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 결과 나씨가 질식사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23일 저녁 경찰관 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23일 오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한 경찰관 가씨(52세)가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씨는 처음엔 아내가 차를 몰다가 운전 미숙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부검 결과 등 증거를 내밀자 밤늦게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재산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씨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