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수민 기자]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1월의 하순 인생의 먼길을 달려온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비밥바룰라>가 극장가를 웃음의 도가니로 사로잡는다.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영화 '비밥바룰라'는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최선자, 김인권, 이채은, 이은우, 성병숙 외 출연하며, 우리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들여다논다. 휴먼 코미디 <비밥바룰라>는 평균 연령 70의 평생지기인 네 친구들이 그동안 꿈꿔왔던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휴먼 코미디다.

더 바랄 것 없었던 노년의 어느 순간, 네 명의 친구들은 각자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속 소망들을 깨닫게 된다. 행동력으로 친구들을 이끄는 ‘영환’(박인환)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살기를 꿈꾼다.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자신뿐만 아니라 ‘현식’(임현식)의 사랑을 위해 그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이끌고, 오래전 훌쩍 떠나버린 친구 ‘덕기’(윤덕용)를 찾기 위해 경찰인 아들 ‘민국’(김인권)까지 동원한다.

오직 아내 바라기인 ‘순호’(신구)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 ‘미선’(최선자)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영환’과 ‘현식’의 도움을 받아 추억 속 한순간을 재현해보기도 한다. ‘현식’은 오래전 홀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여인 ‘혜자’(성병숙)의 근황을 몰래 살피고 있었던 사실을 친구들에게 고백하게 되면서, ‘영환’에게 떠밀리다시피 ‘혜자’와 재회한다.

막상 그녀 앞에 서자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자신의 삶에 더 이상의 후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듯 그간 숨겨온 마음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혜자’를 향해 애정 공세를 펼친다. 한편, 도망치듯 가족의 곁을 떠나 부끄러운 마음에 누구 앞에도 다시 서지 못했던 ‘덕기’는 ‘영환’의 노력으로 친구들과 재회한 뒤, 친구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일흔이 넘은 이들의 모습 속에는 사랑, 우정, 가족, 추억이 녹아있어, 주인공들과 동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네 사람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유쾌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노년의 배우들이 학창시절 추억를 담아 멋진 연기를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노년의 배우들이 학창시절 추억를 담아 멋진 연기를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노년 배우들의 활약 속 <비밥바룰라>에 주목한다. 1945년, 1942년, 1936년은 배우 박인환과 임현식, 윤덕용, 신구 네 사람의 출생연도. <비밥바룰라>는 74세부터 83세까지 평균 연령 77세의 네 배우가 오롯이 중심이 된, 보기 드문 작품이다.

오랜 시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만나온 배우들이 다 함께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국민 아버님들 총출연한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젊은 배우진들 못지않은 캐스팅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꽃보다 할배][디어 마이 프렌즈][윤식당] 등을 비롯, 2017년 <아이 캔 스피크>에서 주인공 ‘옥분’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가 76세의 나이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노년 배우들의 두드러지는 활약이 있었기 때문. 이렇듯 노년 배우들을 향한 관심이 한창 높아진 상황 속에서, 연기 내공 만렙의 네 배우가 한데 뭉친 <비밥바룰라>가 그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출연진의 힘을 얻어 완성된 <비밥바룰라>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이성재 감독은 <비밥바룰라>가 탄생하기까지 출연진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제작사에서도 ‘노인’을 주인공으로 코미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기획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시나리오와 연출에 참여했다.

이성재 감독은 칠순이 넘은 이들의 삶을 영화에 담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출연을 결심해준 원로 배우들의 조언으로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십 대인 내가 칠순의 삶을 산 이들의 감정을 미루어 짐작해야 했기 때문에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다행히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최선자, 성병숙 선생님이 나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고, 그 조언들을 통해서 캐릭터들을 발전시키고 극을 이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성재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미 캐스팅에 박인환과 신구가 극을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캐스팅을 위해 배우들을 직접 찾아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캐스팅에 열정을 쏟았다. “다행히 좋은 영화라고 여겨주시고 출연을 선뜻 결정해주셔서 기뻤다.

학창시절 추억를 떠 올리면서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학창시절 추억를 떠 올리면서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휴먼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사진=홀리가든]

 

임현식 선생님은 캐스팅 당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출연을 고민하셨는데, 가족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이고 싶다며 출연을 결정해주셔서 감동했다. 윤덕용 선생님도 대본을 읽고 출연을 결정해주셨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영화에 힘을 쏟아주셔서 의지가 많이 되었다.”라며, 영화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출연진에게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장에서 놀라운 친화력으로 즐겁게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낯선 동네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해 보이기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신구 선생님은 동네 곳곳에서 사인을 하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박인환 선생님은 동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지역 주민처럼 편안하게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심지어 임현식 선생님은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얻어타고 다니기도 해서 놀라기도 했다.”라며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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